광주서 서울서…“민주주의 승리의 날” 전국이 환호
![]() 4일 오전 5·18민주광장에 모인 광주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환호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광주 5·18민주광장
탄핵 기원 시민 아침부터 몰려
“위대한 시민혁명 해냈다” 함성
“드디어 끝났구나” “윤석열 아웃이야!”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진 4일, 윤 대통령 파면을 기다리며 5·18민주광장으로 모여든 광주 시민들은 “기다려왔던 결실을 맺었다”며 환호했다.
광주시민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5·18 계엄 트라우마를 떠올렸던 만큼, 파면 순간 광주에서 터져나온 환호성은 그 어느 곳보다 크고 뜨거웠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은 오전 일찍부터 탄핵 선고 순간을 전광판으로 함께 보려고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함께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고, 분수대 주변엔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깃발이 둘러세워졌다.
선고에 앞서 광장에서는 (사)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가 “파면빵입니다”라고 외치며 우리밀 빵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사)실로암사람들 활동가들은 “줄을 서시오”라고 웃어보이며 커피를 다회용기 컵에 따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민단체와 자영업자, 학생 등 광장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은 ‘윤석열 파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그동안 시위현장에서 만났던 반가운 얼굴과는 밝은 인사를 나눴고, 처음 본 사람들도 같은 뜻으로 하나되며 금세 동행인이 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스피커를 통해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고, 몇몇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파면 촉구’ 피켓을 흔들었다.
선고시간이 다가오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숨죽인 채 한 마음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생중계 화면에 “파면”이라는 말이 나오자, 광장은 일순간 환호와 눈물, 박수가 터져나왔다. “마침내 승리했다”며 환호하는 시민부터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쏟는 이들까지 한 마음으로 파면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엔 그간의 분노가 한번에 씻겨내려간 듯한 후련함과 함께 새 시대에 대한 간절함이 함께 묻어났다.
시민 김채린(여·29)씨는 “너무 기다리던 날이라 마음이 벅차다. 집에서 봤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환호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침내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오늘을 계기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찾아올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강은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4개월간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이제야 끝났다. 당연한 일이 이제야 이뤄졌다”며 “죄지은 자는 감옥으로 가고,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 매곡동에서 온 양지원(여·52)씨는 “그동안 나라가 부끄러웠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하린(여·47)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해 광장으로 달려나왔다”며 “이제는 나라가 정상화되고 진짜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서울 헌재 인근
팻말과 응원봉 든 다양한 세대
얼싸안고 춤 추며 축제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헌재)의 선고가 내려진 순간, 헌법재판소 앞은 ‘환희의 도가니’로 변했다.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 이후 122일 동안 윤 대통령 파면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승리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선고 3시간여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8시부터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집회 현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서로의 열기로 추운 줄을 몰랐다.
전국에서 상경한 버스가 헌재 인근부터 광화문 인근까지 줄줄이 이어져 있었으며 집회 현장에는 ‘내란세력 제압하라’ 피켓과 ‘친일파 청산’, ‘내란수괴 즉각파면’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 등의 팻말과 응원봉을 든 102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대형 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뉴스 화면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우리는 민주공화국이다‘ 현수막에 릴레이 문구를 적기도 하고, 횡단보도에 분필로 ‘파면이여 오라’, ‘민중이 꿈꾸는 거리입니다’, ‘기각이면 항쟁’, ‘척결 윤석열’을 적는 이들도 있었다.
오전 10시께에는 집회 현장 스피커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면서 시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또 ‘아모르파티’ 곡에 맞춰 “윤석열 파면!”을 따라부르거나 피켓과 현수막을 흔들며 “우리는 승리하리라”, “8대0 만장일치로 파면하라”를 외치는 등 흥겨운 분위기에서 사전 집회가 이뤄졌다.
운명의 순간인 오전 11시, 생중계를 통해 헌법재판관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자 집회 현장이 한순간 잠잠해졌다. 시민들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판결문 한 문장 한 문장을 들을 때마다 머리위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마침내 헌법재판관들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낭독하자 헌재 앞 광장이 떠나갈 듯한 ‘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민주주의 승리”라며 만세를 부르는 이도 있었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부터 얼싸 안고 춤을 추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이들까지 헌재 앞은 축제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채원희(여·56·경기도 일산시 행신동)씨는 친구들인 김소연, 유흥기, 이형숙씨와 함께 지난 지난 밤샘 농성을 하고 자리를 지킨 끝에 파면 선고를 지켜보고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소리치며 얼싸안았다.
채씨는 “그토록 기다리던 파면이 돼 속이 시원하다. 12·3 계엄 이후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느껴 매일같이 철야농성과 주말 집회에 참여해온 보람이 있다”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금 앞으로 역사의 새 봄을 맞이할 것이다. 반드시 우리는 새 봄을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이기호(42) 이두리(여·35)부부는 ‘민주주의 적들을 남김없이 처단해 역사의 본보기로!’라는 현수막을 들고 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씨 부부는 파면 선고가 나자 “지금까지 한 고생이 헛고생은 아닌 것 같아 말할 수없이 기쁘다”며 “8년 전 탄핵 과정보다 너무 험난했는데, 앞으로 해결할 일이 많겠지만 지금 정말 후련하다”고 감격했다.
방민지(여·23)씨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당연한 일이 이뤄지지 않을까봐 그동안 너무 무서웠다”고 눈물을 보였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린 이도 있었다. 구현지(여·23)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광주 5·18에 대해 말씀하시며 제가 집회에 나갈 때마다 말리셨지만 오히려 5·18 정신을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며 “오늘의 결과가 미래의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거다”고 파면을 반겼다.
/서울=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탄핵 기원 시민 아침부터 몰려
“위대한 시민혁명 해냈다” 함성
“드디어 끝났구나” “윤석열 아웃이야!”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진 4일, 윤 대통령 파면을 기다리며 5·18민주광장으로 모여든 광주 시민들은 “기다려왔던 결실을 맺었다”며 환호했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은 오전 일찍부터 탄핵 선고 순간을 전광판으로 함께 보려고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함께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고, 분수대 주변엔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깃발이 둘러세워졌다.
선고에 앞서 광장에서는 (사)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가 “파면빵입니다”라고 외치며 우리밀 빵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사)실로암사람들 활동가들은 “줄을 서시오”라고 웃어보이며 커피를 다회용기 컵에 따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스피커를 통해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고, 몇몇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파면 촉구’ 피켓을 흔들었다.
선고시간이 다가오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숨죽인 채 한 마음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생중계 화면에 “파면”이라는 말이 나오자, 광장은 일순간 환호와 눈물, 박수가 터져나왔다. “마침내 승리했다”며 환호하는 시민부터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쏟는 이들까지 한 마음으로 파면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민주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엔 그간의 분노가 한번에 씻겨내려간 듯한 후련함과 함께 새 시대에 대한 간절함이 함께 묻어났다.
시민 김채린(여·29)씨는 “너무 기다리던 날이라 마음이 벅차다. 집에서 봤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환호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침내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오늘을 계기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찾아올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강은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4개월간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이제야 끝났다. 당연한 일이 이제야 이뤄졌다”며 “죄지은 자는 감옥으로 가고,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 매곡동에서 온 양지원(여·52)씨는 “그동안 나라가 부끄러웠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하린(여·47)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해 광장으로 달려나왔다”며 “이제는 나라가 정상화되고 진짜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에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서울=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팻말과 응원봉 든 다양한 세대
얼싸안고 춤 추며 축제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헌재)의 선고가 내려진 순간, 헌법재판소 앞은 ‘환희의 도가니’로 변했다.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 이후 122일 동안 윤 대통령 파면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승리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선고 3시간여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8시부터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집회 현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서로의 열기로 추운 줄을 몰랐다.
전국에서 상경한 버스가 헌재 인근부터 광화문 인근까지 줄줄이 이어져 있었으며 집회 현장에는 ‘내란세력 제압하라’ 피켓과 ‘친일파 청산’, ‘내란수괴 즉각파면’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 등의 팻말과 응원봉을 든 102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대형 전광판으로 생중계되는 뉴스 화면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우리는 민주공화국이다‘ 현수막에 릴레이 문구를 적기도 하고, 횡단보도에 분필로 ‘파면이여 오라’, ‘민중이 꿈꾸는 거리입니다’, ‘기각이면 항쟁’, ‘척결 윤석열’을 적는 이들도 있었다.
오전 10시께에는 집회 현장 스피커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면서 시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또 ‘아모르파티’ 곡에 맞춰 “윤석열 파면!”을 따라부르거나 피켓과 현수막을 흔들며 “우리는 승리하리라”, “8대0 만장일치로 파면하라”를 외치는 등 흥겨운 분위기에서 사전 집회가 이뤄졌다.
운명의 순간인 오전 11시, 생중계를 통해 헌법재판관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자 집회 현장이 한순간 잠잠해졌다. 시민들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판결문 한 문장 한 문장을 들을 때마다 머리위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마침내 헌법재판관들이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낭독하자 헌재 앞 광장이 떠나갈 듯한 ‘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민주주의 승리”라며 만세를 부르는 이도 있었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부터 얼싸 안고 춤을 추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이들까지 헌재 앞은 축제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채원희(여·56·경기도 일산시 행신동)씨는 친구들인 김소연, 유흥기, 이형숙씨와 함께 지난 지난 밤샘 농성을 하고 자리를 지킨 끝에 파면 선고를 지켜보고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소리치며 얼싸안았다.
채씨는 “그토록 기다리던 파면이 돼 속이 시원하다. 12·3 계엄 이후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느껴 매일같이 철야농성과 주말 집회에 참여해온 보람이 있다”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금 앞으로 역사의 새 봄을 맞이할 것이다. 반드시 우리는 새 봄을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이기호(42) 이두리(여·35)부부는 ‘민주주의 적들을 남김없이 처단해 역사의 본보기로!’라는 현수막을 들고 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씨 부부는 파면 선고가 나자 “지금까지 한 고생이 헛고생은 아닌 것 같아 말할 수없이 기쁘다”며 “8년 전 탄핵 과정보다 너무 험난했는데, 앞으로 해결할 일이 많겠지만 지금 정말 후련하다”고 감격했다.
방민지(여·23)씨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당연한 일이 이뤄지지 않을까봐 그동안 너무 무서웠다”고 눈물을 보였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린 이도 있었다. 구현지(여·23)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광주 5·18에 대해 말씀하시며 제가 집회에 나갈 때마다 말리셨지만 오히려 5·18 정신을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며 “오늘의 결과가 미래의 민주주의를 구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거다”고 파면을 반겼다.
/서울=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