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횟수·좌석 수 경부선과 큰 차…호남선은 ‘홀대선’
KTX 개통 21주년…호남선·전라선의 현실은
송정역 하루 평균 탑승객 7815명
운행 횟수 46회 그쳐 표구하기 전쟁
동대구 156회·울산 71회와 대조
목포역 4867명 이용 날로 증가세
국토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호남선 운행 확충은 빠져있고
송정역 하루 평균 탑승객 7815명
운행 횟수 46회 그쳐 표구하기 전쟁
동대구 156회·울산 71회와 대조
목포역 4867명 이용 날로 증가세
국토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호남선 운행 확충은 빠져있고
![]()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한 2015년부터 KTX로 하루 1만 3900여명의 승객을 나르며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송정역 전경.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 남현승(여·26)씨는 주말 서울 나들이를 갈 때면 일부러 KTX가 아닌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습관이 됐다. 온라인으로 KTX를 예매하려 할 때마다 표가 온통 매진돼 있으니 도저히 KTX를 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남씨는 “티켓을 사기 위해 코레일톡 앱에 들어가보면 주말은 거의 100% 매진”이라며 “나들이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차라리 느리더라도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던 박정빈(17)양은 광주행 기차를 놓치고 각자 차편을 구해 내려왔다. 급하게 다시 예매를 하려고 해도 빈 좌석이 있는 열차가 없어서 표를 구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박양은 “서울에서 광주를 오갈 때는 적어도 2주 전에는 준비를 하지 않으면 표를 구할 수가 없다”며 “제 때 예매를 못 하면 어쩔 수 없이 한 사람만 빼고 따로 서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KTX가 1일 개통 21주년을 맞았지만 호남권에서는 여전히 노선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을 통과하는 KTX 수요가 급등하는 데 열차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역민 불만이 팽배하다.
지역사회에서는 21년 간의 KTX 수요 변화를 고려하고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KTX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송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8504명(2021년)→ 1만1444명(2022년)→1만3322명(2023년)→1만3911명(2024년)→1만3809명(2025년) 등으로 지속 증가세다.
목포역 이용객 또한 3217명(2021년)→4235명(2022년)→4688명(2023년)→4769명(2024년)→4867명(2025년)으로 늘었다.
반면, 열차 운행횟수는 한참 모자랐다. 광주송정역 이용객 중 KTX를 탑승한 승객 수는 하루 평균 7815명(2024년 기준)이지만 KTX 운행 횟수는 단 46회에 그쳤다.
하루 평균 5717명이 이용한 울산역에서 KTX를 하루 71회씩 운행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동대구역(이용객 1만4152명·하루 156회)과 비교하면 무려 110회나 운행 횟수가 적었다.
절대적인 열차 수가 부족하다보니 운행 간격도 차이가 벌어졌다. 주말 기준으로 광주송정역의 KTX 운행 간격은 48분으로 동대구역(12분), 부산역(19분) 등에 비해 3~4배 길었다.
또 광주송정역에는 고속열차 중 좌석 수가 가장 적은 ‘KTX-산천’(379석)이 편성된 점도 이용객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산천 비중이 무려 48%에 달하다보니 동대구역(8.3%), 부산역(8.4%) 등에 비해 좌석 수가 압도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의지도 대책 마련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는 호남선 운행 확충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있다. 경부선의 경우 SRT 병행, GTX 등 수도권 연계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역에서는 전라선 고속화를 여수·순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남중권 해안벨트 전반의 관광·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 사업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호남선과 전라선 등에서 고속철도 수요가 높아졌음을 인식하고 지역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경철 송원대 철도운전경영학과 교수는 “호남권은 고속철 수요가 충분히 검증됐음에도 여전히 열차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역민 입장에서 보면 ‘표를 못 구한다’는 불편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K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지방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생명선이다. 지역 연결성 강화를 위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한 호남권 관련 사업이 하루 빨리 착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KTX가 1일 개통 21주년을 맞았지만 호남권에서는 여전히 노선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21년 간의 KTX 수요 변화를 고려하고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KTX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송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8504명(2021년)→ 1만1444명(2022년)→1만3322명(2023년)→1만3911명(2024년)→1만3809명(2025년) 등으로 지속 증가세다.
목포역 이용객 또한 3217명(2021년)→4235명(2022년)→4688명(2023년)→4769명(2024년)→4867명(2025년)으로 늘었다.
반면, 열차 운행횟수는 한참 모자랐다. 광주송정역 이용객 중 KTX를 탑승한 승객 수는 하루 평균 7815명(2024년 기준)이지만 KTX 운행 횟수는 단 46회에 그쳤다.
하루 평균 5717명이 이용한 울산역에서 KTX를 하루 71회씩 운행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동대구역(이용객 1만4152명·하루 156회)과 비교하면 무려 110회나 운행 횟수가 적었다.
절대적인 열차 수가 부족하다보니 운행 간격도 차이가 벌어졌다. 주말 기준으로 광주송정역의 KTX 운행 간격은 48분으로 동대구역(12분), 부산역(19분) 등에 비해 3~4배 길었다.
또 광주송정역에는 고속열차 중 좌석 수가 가장 적은 ‘KTX-산천’(379석)이 편성된 점도 이용객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산천 비중이 무려 48%에 달하다보니 동대구역(8.3%), 부산역(8.4%) 등에 비해 좌석 수가 압도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의지도 대책 마련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는 호남선 운행 확충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있다. 경부선의 경우 SRT 병행, GTX 등 수도권 연계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역에서는 전라선 고속화를 여수·순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남중권 해안벨트 전반의 관광·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 사업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호남선과 전라선 등에서 고속철도 수요가 높아졌음을 인식하고 지역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경철 송원대 철도운전경영학과 교수는 “호남권은 고속철 수요가 충분히 검증됐음에도 여전히 열차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역민 입장에서 보면 ‘표를 못 구한다’는 불편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K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지방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생명선이다. 지역 연결성 강화를 위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한 호남권 관련 사업이 하루 빨리 착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