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 도심 곳곳이 다채로운 문화 공연으로 물든다.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무대가 시민들의 일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2025년 찾아가는 문화공연’사업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업은 ‘당신 곁에’를 주제로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며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한다.

공연무대는 동구 ACC 상상마당을 비롯해 서구 상무시민공원, 남구 푸른길공원, 북구 양산호수공원, 광산구 쌍암공원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원이다. 공연이 펼쳐지는 공원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일상의 분주함과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문화의 향기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다. 잠시나마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예술이 주는 감동을 나누며 힐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광주예술의전당 시립예술단(20회)이 오페라, 발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아울러 광주문화재단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단체들도 40회에 걸쳐 특색 있는 무대를 전한다.

특히 공연이 동·남·광산구와 서·북구에서 매주 번갈아가며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는 점도 이채롭다. 시민들이 ‘이날만큼은 집 앞을 나서면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색채를 지닌 공연들이 도심 곳곳을 문화의 울림으로 가득 채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무대는 오는 5일 동·남·광산구에서 펼쳐진다. 오후 1시 30분 시립창극단이 남구 푸른길공원에서 ‘풍류 in 광주’를 주제로 교방무, 판소리, 아쟁산조, 남도민요,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흥겨운 가락이 전하는 여운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동구 ACC상상마당에서 여성 팝 일렉트로닉 밴드 ‘원보틀’이 ‘Fall’을 비롯한 자작곡과 함께 김광석의 명곡 등을 들려준다. 같은 시간, 광산구 쌍암공원에서는 창작 국악과 기획 공연을 펼치는 ‘외씨 버선’의 익숙한 대중음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특히 가야금 3중주로 연주하는 비틀즈의 명곡들은 친숙한 멜로디에 국악 특유의 서정미를 더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날 ACC상상마당에서 공연하는 팝 밴드 ‘원보틀’.<광주시문화재단 제공>

오는 12일에는 서구와 북구에서 각각 시립교향악단과 시립창극단의 공연이 열린다. 극장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음악을 자연이 주는 운치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이외에도 7080포크송과 팝페라, 발레, 스트릿댄스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이 시민 곁으로 찾아간다. 특히 가정의 달인 오는 5월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요들송·컨트리뮤직과 같은 세계 민속 음악,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 등이 공원을 아름답게 물들일 예정이다.

이색적인 뮤지컬도 마련돼 있다. 극단 ‘유피씨어터’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들의 시간여행을 그린 뮤지컬 ‘시간의 숲’을 ACC상상마당 무대에 올린다.

한편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통해 시민들은 걷거나 대중교통, 자전거 등을 이용해 각자의 생활 공간 인근 공원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답답하고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는 공원을 찾아 광주만의 특색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