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의 진단과 치료- 홍영준 광주·전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25년 03월 26일(수) 19:55
2023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64.8명으로 암에 이어 사망률 2위에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심혈관질환에는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고혈압성 심장질환, 부정맥, 판막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심근증 등이 있으며 심혈관질환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관상동맥질환은 대개 동맥경화에 의해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발생하기 때문에 허혈성 심질환이라고도 불리며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이 이에 해당된다.

허혈성 심질환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해와 꾸준한 예방관리의 실천이 필요하다.

협심증이란 동맥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으로 피가 잘 흐르지 않게 되어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통증을 느끼고 쉬면 통증이 좋아지는 경우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하고 점점 심해져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를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일시적인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해 흉통이 대개 자정부터 아침 8시 사이에 유발되는 경우를 변이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가슴 통증의 양상을 대개 ‘가슴을 쥐어짠다’, ‘가슴이 싸한 느낌이 든다’며 주로 가슴의 정중앙 또는 약간 좌측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 없이도 ‘명치가 아프다’ 또는 ‘턱끝이 아프다’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속이 아프다’, ‘가슴이 쓰리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가슴 통증 이외에 식은땀, 구역질,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통증이 팔이나 어깨, 목, 턱까지 방사되기도 한다. 흉통의 지속 시간은 대개 5~20분 이내이고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심근경색증과는 달리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투여하면 통증이 호전되거나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흉통을 호소하면서 갑작스런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급성으로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서 심근 허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협심증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에는 나이, 성별, 가족력과 같이 교정할 수 없는 인자와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와 같이 교정할 수 있는 인자가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협심증에 걸리기가 쉽다.

협심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전형적인 가슴통증 양상과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심장 핵의학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 있다. 관상동맥 조영술이란 손목 혈관(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혈관(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라는 가느다란 플라스틱 관을 삽입하여 심장까지 찾아 들어가 조영제를 관상동맥에 주사하면서 엑스레이를 촬영하여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찾아내는 검사법이다.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함과 동시에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찾아서 넓혀주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협심증의 첫 번째 치료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이다. 협심증 환자는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이 오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하고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는 해소해야 하며 당뇨병은 철저히 치료하고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둘째, 약물요법이다. 협심증에는 혈관을 넓히는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어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흉통 발작 시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응급약으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장의 부하를 감소시켜 협심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알약과 스프레이 형태가 있으며 만일을 대비하여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이 외에 중요한 약물에는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프라수그렐 등이 있다.

셋째, 약물 치료로 증상 조절이 안되는 경우는 순환기내과에서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시술과 같은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한다. 동맥경화에 의한 죽종(기름 찌꺼기)을 칼날로 깎아내는 방법과 레이저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넷째, 관상동맥이 아주 심하게 막혀 있는 경우에는 흉부외과에서 가슴을 열고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여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이어 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잘 뚫은 이후라 할지라도 협심증에 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요법, 식이요법을 병행해야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협심증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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