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 “집값 하락 지속”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 보고서’ 발표…수도권 전망 엇갈려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 2026년 이후 상승 전망…올해 상승 전망 희박
2025년 03월 19일(수) 20:40
/클립아트코리아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 대다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상승 전망 의견은 사실상 0%였으며, 2026년 이후에나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0∼24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KB협력 공인중개사, KB자산관리전문가(PB) 7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부동산 전문가(62%), 공인중개사(79%), 자산관리 전문가(62%) 모두 올해도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집값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상승 전망 54%, 공인중개사는 하락 전망 56% 등으로 엇갈렸다.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 집값은 부동산 전문가 84%, 공인중개사 71%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부동산 전문가 16%, 공인중개사 29%에 그쳤다. 비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올해도 시장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은 주택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수도권은 올 하반기와 2026년 등으로 예상했다.

비수도권의 주택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선 부동산 전문가들은 2026년과 2027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35%였으며, 공인중개사는 2026년을 꼽은 응답자가 44%로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에 비수도권의 주택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답변은 부동산 전문가 4%, 공인중개사 0%였다.

설문 대상자들은 만약 올해 집값이 오른다면 금리 하락, 주택공급 부족, 국내외 경기 개선, 정부 규제 완화가 배경이 될 것으로 봤다. 반대로 집값이 떨어질 경우 가장 큰 요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에 가장 많이 응답했다.

주택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규제 완화가 주로 거론됐다. 공인중개사 사이에서는 대출·주택 세제·다주택자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주택임대사업자 관련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눈여겨봐야 할 주택시장 이슈로는 ▲주택시장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공급 물량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반등 가능성 ▲주택시장 핵심 변수인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연립·다세대주택 등 비(非)아파트 시장 정상화 가능성 ▲노후 계획도시 정비사업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전세시장 등을 7개를 꼽았다.

한편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서울(2.0%)·경기(0.3%)·충북(0.1%)은 올랐지만 대구(-2.7%)·부산(-2.0%)·광주(-1.2%)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은 64만2000호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지만, 직전 10년(2012∼2021년) 평균의 66% 수준에 불과했다. 전셋값은 작년 기준 전년 대비 전국 1.4%, 수도권 2.9%, 광주 1.6% 올랐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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