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 못 살겠다”…빛가람혁신도시 젊은 부부들 떠난다
지난달 808명 떠나 인구 3만9577명…4만명 돌파 11개월 만에 붕괴
‘나주역자이리버파크’ 입주·정주 여건 부족 등 원인…대책 마련 시급
‘나주역자이리버파크’ 입주·정주 여건 부족 등 원인…대책 마련 시급
![]() |
‘5만명 도시’를 자신했던 빛가람혁신도시가 1년도 안돼 4만명선이 붕괴되면서, 또 다시 3만명대로 주저 앉았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타 지역 혁신도시 대비 교육·교통·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이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나주시 빛가람동 인구는 3만 9577명으로 전월(4만 385명) 대비 808명 순유출됐다.
특히 0~14세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이 다수 도시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빛가람동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64세 인구는 지난달 기준 2436명으로 전월(2456명) 대비 20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0~14세 인구는 8931명에서 8673명으로 258명 줄었고, 이들의 부모세대로 추정되는 15~64세 인구는 2만 8998명에서 2만 8468명으로 530명 줄었다. 성별별로는 남성이 403명, 여성은 405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빛가람동 인구는 지난해 4월 4만 18명을 기록하며, 도시 조성 이후 처음으로 4만명 선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4~12월 까지 9개월 연속으로 미미하지만 인구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2명), 2월(-808명)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빛가람동 인구의 대폭 감소 현상은 같은 달 ‘나주역자이리버파크’ 입주 시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역자이리버파크가 1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기존 빛가람동에 거주하던 인구 중 900여명이 입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실제 지난달 빛가람동 인구가 808명 순유출된 동안 나주역자이리버파크가 위치한 송월동은 1463명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빛가람혁신도시의 인구 유출 현상은 열악한 정주 여건 등이 주 원인이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정부는 2014년 빛가람혁신도시 조성 이후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16개 공공기관을 이전·배치하고, 전남도와 나주시 등 관련 지자체는 도시개발 계획이었던 ‘5만명 도시’를 목표로 여러 인구 유인책을 펼쳤다는 입장이지만 조성 10년이 넘도록 인구 유입 정책 효과는 참혹한 수준이다.
올해로 6년째 빛가람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미경(여·38)씨는 “많은 학부모들이 모이면 광주나 나주 구도심 등 교육·문화 인프라가 더 잘 갖춰진 곳으로 이사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혁신도시 내 학교 부족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대두됐고 우리 아이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인데, 정작 나주시가 혁신도시 내에 신설하겠다고 한 매성초는 4년 뒤인 2029년에나 개교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47)은 “곧 나주역자이리버파크로 입주할 예정”이라며 “어차피 거리상 멀지도 않고, 생활편의시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혁신도시에서 살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1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나주시 빛가람동 인구는 3만 9577명으로 전월(4만 385명) 대비 808명 순유출됐다.
빛가람동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64세 인구는 지난달 기준 2436명으로 전월(2456명) 대비 20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0~14세 인구는 8931명에서 8673명으로 258명 줄었고, 이들의 부모세대로 추정되는 15~64세 인구는 2만 8998명에서 2만 8468명으로 530명 줄었다. 성별별로는 남성이 403명, 여성은 405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빛가람동 인구는 지난해 4월 4만 18명을 기록하며, 도시 조성 이후 처음으로 4만명 선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4~12월 까지 9개월 연속으로 미미하지만 인구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2명), 2월(-808명)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역자이리버파크가 1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기존 빛가람동에 거주하던 인구 중 900여명이 입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실제 지난달 빛가람동 인구가 808명 순유출된 동안 나주역자이리버파크가 위치한 송월동은 1463명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빛가람혁신도시의 인구 유출 현상은 열악한 정주 여건 등이 주 원인이라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정부는 2014년 빛가람혁신도시 조성 이후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16개 공공기관을 이전·배치하고, 전남도와 나주시 등 관련 지자체는 도시개발 계획이었던 ‘5만명 도시’를 목표로 여러 인구 유인책을 펼쳤다는 입장이지만 조성 10년이 넘도록 인구 유입 정책 효과는 참혹한 수준이다.
올해로 6년째 빛가람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미경(여·38)씨는 “많은 학부모들이 모이면 광주나 나주 구도심 등 교육·문화 인프라가 더 잘 갖춰진 곳으로 이사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혁신도시 내 학교 부족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대두됐고 우리 아이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인데, 정작 나주시가 혁신도시 내에 신설하겠다고 한 매성초는 4년 뒤인 2029년에나 개교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47)은 “곧 나주역자이리버파크로 입주할 예정”이라며 “어차피 거리상 멀지도 않고, 생활편의시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혁신도시에서 살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