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속에서 찾은 생명의 본모습’
권순교 작가 30일까지 도화헌미술관서 개인전
2025년 03월 12일(수) 11:10
‘휴먼’
‘휴먼’
무의식은 인간 내면의 심연에 자리한 영역이다. 잠재능력의 발원지이며 한편으로 콤플렉스의 원인과 맞물린 영역이기도 하다. 해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이 일부분이지만, 아랫부분은 그보다 더 거대한 면적이 있는 것처럼 무의식은 그런 부분과 닮아 있다.

무의식을 모티브로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흥반도의 끝자락 도화헌미술관 (관장 박성환)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중인 권순교 작가의 개인전이 그 것. ‘무의식 속에서 찾은 생명의 본모습’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무의식과 생명의 본래적 특징을 다루고 있다.

일필휘지로 단번에 그린 듯한 권 작가의 그림은 신비롭다. 떠오르는 사유 그 자체를 즉시로 화폭에 투영한 느낌이다.

작품은 ‘인간과 우주, 세상 만물의 본래 모습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하는 듯하다. 갈수록 혼탁해지고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추구해야 하고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묻는다.

권 작가는 노자의 ‘상선약수’와 같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화폭 속 자유로운 회화 언어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치를 역설한다.

박 관장은 “오늘날 자연과 인간은 예전과 다르게 오염되고 그릇된 방향으로 변했다”며 “권 작가의 작품은 그런 것들을 본래의 제 자리로 돌리려는 무언의 시도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 작가는 유채, 수채,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로 독일, 필리핀, 이태리 밀나노, 브루나이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인도첸나이비엔날레 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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