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봄, 엄마의 말씨 솜씨 마음씨’
비움박물관 오는 14일부터 조각보 모티브 봄 기획전
2025년 03월 11일(화) 14:50
다양한 조각보
옛 사물 가운데 화사한 봄날의 이미지를 닮은 것이 있다. 옛 어머니들이 옷을 짓고 남은 가지각색의 천을 모아 만든 것이다.

바로 조각보다. 그것에는 봄날의 따스함과 여유로움, 감사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밥상보를 비롯해 이불보, 가리개 등 화사한 조각보들은 여느 미술작품에 비할 바 아니다.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에서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기획전 ‘한반도의 봄, 엄마의 말씨 솜씨 마음씨’. 이번 전시는 우리 어머니들의 깊은 마음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다양한 천들이 조화를 이룬 조각보가 관람객을 맞는다. 크기도 모양도 색상도 제각각인 천 조각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내는 조합은 은근한 미를 발한다.

비움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조각보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조각보에는 가족들의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의 마음씨와 솜씨, 그리고 따스하게 건네는 말씨가 담겨 있다. 흩어져 있으면 쓸모없는 천 조각에 불과하지만 한데 어우러지면 유용한 생필품, 나아가 예술품이 된다.

이 관장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우리 어머니들의 말씨, 솜씨, 마음씨를 엿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속도와 물질에 매몰된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사유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 유일 사립 민속박물관인 비움박물관은 오는 5월 5·18특별전시에는 조각보 등 섬유와 관련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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