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전지훈련 열기 ‘후끈’… 지역경제에 ‘훈풍’
1·2월 두 달간 1580팀 2만8000여명…경제효과 258억 여원
시·군 건립 시설 대부분 실내·외 운동 가능하고 경기장도 풍족
2025년 03월 04일(화) 20:00
지난달 26일 진도군 진도공설운동장에서 국군체육부대 상무와 포스코 E&C 럭비팀이 훈련하고 있다. /진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따뜻한 남쪽’ 전남에 전국의 전지훈련 팀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오랜 불황과 겨울 비수기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 전남지역에 동계훈련 캠프를 설치한 팀은 총 1580개 팀에 선수단 2만802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훈련을 위한 숙식비용 등으로 발생한 경제적 효과만 총 258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해 전지훈련 팀이 없었던 자치단체는 3개였다.

지난 1~2월 불과 두달 동안 전남을 찾은 훈련팀의 규모는 전남도가 집계한 지난 시즌(2023년 9월~2024년 8월) 1년간의 전지훈련 유치 실적과 비교했을 때, 팀 수에선 지난 시즌(2436팀)의 무려 65%에 달했으며, 경제적 효과도 지난 시즌(800억 원)의 32% 수준이었다. 동계 시즌 2개월 만의 성과다.

2개월 동안 1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둔 지자체는 여수·목포·광양·순천시·강진·해남·영광·구례·고흥·완도군 10개 시·군이었으며, 이중 7개 종목에 296개팀(선수단 6092명)을 유치한 강진군이 49억300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련의 경제적 효과는 선수단 인원 수X체류 일수X1인당 1일 소요 비용으로 산출하며, 이 중 1인당 1일 소요 비용은 시군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9만여 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를 현재 전남도 기준인 1인당 1일 소요 비용인 9만 8000여원을 적용할 경우엔 경제적 효과 역시 훨씬 더 커진다는 게 일선 시·군들의 설명이다.

참가 선수단 규모에서도 1000명 이상이 참여한 시·군에 여수(3276명)·목포(2400명)·광양(2030명)·순천(1707명)·강진(6092명)·영광(2706명)·구례(1927명)·고흥(1300명)·화순(2475명) 9개 자치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한 지역에 1000여명 이상의 선수단이 방문하면 인근 식당과 숙소는 물론이고 관광지까지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는 상당하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동계시즌이 되면 선수단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최근 전남이 전지훈련지로 각광 받게 된 배경에는 따뜻한 기온과 천혜의 자연경관이라는 기본적인 환경요인 외에도 현대화한 복합스포츠시설, 지역별 스토브리그 개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각 시·군에 건립된 스포츠 시설 대부분이 실내·실외운동을 함께 할 수 있고, 경기장도 풍족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게 전지훈련 참가 선수단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 겨울캠프에선 훈련만 하기보다는 같은 종목의 팀끼리 시합도 할 수 있도록 스토브리그를 개최하는 것도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가 전지훈련팀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팀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참가 선수단 규모와 체류 기간에 따라 지역상품권을 차등 지급하거나, 식비와 숙박비 지원 등 다양하다.

전남지역의 전지훈련 마케팅에 대해 김민철 조선대스포츠산업학과 교수(조선대스포츠과학연구소 소장)는 “스포츠 시설이 현대화된 데다 숙박시설 등 하드웨어가 잘 갖춰져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전남지역의 스포츠마케팅의 경쟁력이 강화됐다” 면서 “특히 따뜻한 기후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주변 볼거리도 많아 관광산업과 연계하면 더욱 많은 팀들이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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