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메카’ 전남, 해외 전훈팀 유치 나서야”
김민철 조선대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전남 전지훈련 마케팅 방안 제시
프로·실업·대학팀 유치 위해 전지훈련캠프 고급화 필요
인근 시·군과 협력 통해 효율적인 스토브리그 운영해야
2025년 03월 04일(화) 20:00
김민철 조선대 교수
스포츠마케팅의 전문가인 김민철 조선대스포츠산업학과 교수 겸 조선대스포츠과학연구소 소장은 4일 “전남도 이제는 전지훈련 해외 팀 유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면서 “아시아권 국가들을 겨냥해 전남이 국가간 전지훈련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K-컬처의 영향으로 K-스포츠도 매우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전남도 차원의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팀도 인정할 만한 도내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남 관광과 연계하는 콘텐츠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국내 기후 변화에 따라 평균 기온이 다소 높아지면서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려는 프로팀을 비롯해 실업·대학팀을 전남에 유치함으로써 지금까지 초·중·고 학생팀 위주의 전지훈련 운영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도 했다.

예를 들어 실내야구장과 실내축구장과 같은 시설을 갖추고, 트레이닝 센터도 마련해 철저한 훈련 중심의 여건을 조성하면 프로팀 유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현재 시·군 간에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토브리그를 인근 시·군 간 협의를 통해 서로 겹치지 않게 개최함으로써 상호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전남권 지자체들이 불필요한 인센티브 경쟁 등으로 상호간 소모적인 예산 낭비 등 여러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전남이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전남 각 시·군의 스포츠 시설이 현대화되고 숙박시설도 잘 돼 있어 장기간 체류하는 팀들이 오직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특히 종목에 따라 강점이 있는 지자체들이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지훈련팀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남의 펜싱, 순천의 양궁·정구, 여수 해양스포츠처럼 특정 종목 중심의 스토브 리그를 운영함으로써 전국의 팀들이 몰려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밖에도 여러 자치단체에서 실질적으로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순천과 해남에는 선수의 운동처방까지 관리하는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데, 특히 해남의 경우 서울 소재 재활전문병원의 트레이너들이 전지훈련기간 중 상주하면서 선수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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