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헌성 시인 시전집 제18권 ‘내 집을 짓지 말라’ 펴내
진내과 원장…노자, 물성(物性) 등 모티브 61편 선봬
![]() |
![]() 진헌성 시인 |
지난 제17권까지 모두 1만3241수라는 작품을 창작했던 노(老) 시인은 이번 작품집에서 노자, 물성(物性) 등을 모티브로 61편의 시를 선보인다.
지치지 않는 시심의 근원은 무엇일까. 매일매일 시를 쓰는 성실함 외에 어떤 근기가 있는 듯하다.
‘德으로 城을 쌓고 공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기’의 근본은 성실과 하심일 것이다. ‘나는 부족하니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연마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이다. ‘내 집을 짓지 말라’는 물리적인 집이라기보다 정신적인 내적인 영역을 은유한다.
죽비와 같은 시다. 사실 오늘을 사는 많은 이들은 고집과 편견,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높은 자리, 많은 것을 가진 자들이 더더욱 그러하다. 물론 창작을 하는 이들 또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멸집(滅執)이다.
김년두 전남과학대 교수는 ‘노자와 하늘과 물성(物性), 그리고 새’라는 해설에서 “이번 18권 표제는 석가모니의 말씀 ‘내 집을 짓지 말라’다. 멸집(滅執), 바로 집년을 버리라는 말이다”고 평했다.
작품집 제호는 특유의 문기와 정취, 지고한 감성이 담긴 담헌 전명옥 글씨다. 표지 및 내지 그림은 고 신영복 선생 작품이다.
한편 진 시인은 1970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물성의 시집’ 제1권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시집들을 펴냈으며 광주문학상, 해동문학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대한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성취를 일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