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존재하는 나’ 그리고 ‘그림이 된 이야기’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서 ‘그림이 된 이야기’ 전시
2025년 02월 19일(수) 15:55
전시실 장면.
사람은 저마다 예술가로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나’라는 정체성을 매개로 다양한 환경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그것을 언어로, 그림으로, 노래로, 영상으로, 드라마로 구현한다.

흔히 다양한 미적 방식으로 타자와 소통하고 이를 결과물로 남기는 것을 예술이라 한다. 예술은 인간이 살아가는 존재방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이색적인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전시실 장면.
오는 28일까지 동구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펼쳐지는 ‘그림이 된 이야기’가 그 것.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 진행됐던 이야기꽃 도서관의 ‘나는 책이야’ 프로젝트가 모티브가 됐다. 작품들 기저에는 모두 ‘이야기로 존재하는 나’라는 이미지가 투영돼 있다.

주홍 작가의 지도와 10명 작가가 함께하는 전시로, 작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정리하고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전시에는 권미지 광주대 언어치료학과 교수 등 10명의 시민 작가가 참여했다. 이밖에 김라영, 김지영, 김흥란, 윤화진, 이일순, 장소영, 정영희, 최정숙, 유봉순&주박하 등이다.

이번 전시에 ‘말하고 싶어’라는 작품을 출품한 광주대 권미지 교수는 “평소 장애인식 제고를 위한 그림책 제작에 관심이 많은데, 말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더라도 조금 낯설어도 기다려 줄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AAC)에 대한 내용을 그림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전시실 장면.
전시장에 들어서면 소소하고 자화상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그림들을 만난게 된다. 세상은 소란하고 여러 복잡한 일들이 밀려오지만 저마다의 삶을 그림에 담아낸 이들의 열정은 그래도 우리네 삶은 아름답고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림 지도를 했던 주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삶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짧은 글로 표현한 10명의 그림책과 원화를 볼 수 있다”며 “언젠가 함께 그림책을 펼쳐 전시하기로 했던 그 시간이 이번에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살고 있을까? 주인공의 다음 이야기가 연재소설처럼 궁금했다”며 “이제 그림책 작가가 된 10의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39948100780225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01일 0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