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 살며 농촌·해양·자연 자원과 맛·멋 경험할 기회
18개 시·군 31개 마을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해남 백포마을 공재 윤두서 고택 거닐고 영광 초록이마을 천연염색도
장성 별내리서 수제맥주 만들고 신안 임자만났네에서 카약·통발 체험
2025년 02월 17일(월) 20:40
폐교를 활용한 영광 초록이마을 내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여자들 숙소. 천연염색, 석창포 샴푸 제조 체험을 하거나 모싯잎송편, 강정, 유자청 제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18개 시·군 31개 마을이 진행하는 ‘전남에서 살아보기’라는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도시민들이 직접 2~3개월 전남 마을에 머무르면서 농촌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갖 노력에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이나마 머물며 살아보면서 전남의 매력을 접하는 게 관광 활성화 뿐 아니라 지역에 정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운영하는 18개 시·군 31개 마을이 천편일률적인 농촌 풍경이 아니라, 전남 만의 독특한 농촌·해양·자연 자원과 맛·멋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공을 쏟는 이유다.

해남 백포마을은 귀촌형 프로그램으로 체험객들을 맞고 있다. 조선의 대표적인 문인화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선생의 고택이 있는 마을이라는 배경을 활용, 고택을 둘러보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그림같은 숲 속 펜션에 머무르며 농작업, 마을 관광상품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영광 초록이마을은 폐교를 활용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천연염색, 석창포 샴푸 제조 체험을 하거나 모싯잎송편, 강정, 유자청 제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장성 별내리마을은 수제맥주, 천문체험, 숲체험, 도예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오디·감 재배·가공 유통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 자락 남창계곡에 위치한 마을로 산림청에서 조성한 산촌생태마을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 ‘별내리마을’ 옥상에 천문 돔과 천체망원경 3대를 갖추고 있다. 주간 태양 관측, 야간 행성 관측과 별자리 관찰 등을 할 수 있다.

장성 경이궁 힐링스테이는 한옥 숙소에 머무르는 게 특징이다. 콩재배·두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곡성 가정농촌체험휴양마을과 완도 울모래마을은 귀농을 염두에 둔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 마을이다. 곡성에서는 농업인 선배와 1대 1 멘토 멘티제를 통해 고사리·복숭아·단감·대봉감 재배 등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완도 울모래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비파·유자 재배와 자닮오이, 자닮유황 등 친환경재배에 필요한 기술을 귀뜸받을 수 있다.

신안 임자만났네 마을은 대파 수확, 벼농사와 무인도 체험 뿐 아니라 카약·통발·염전 체험 등 지역의 독특한 자연 자원을 활용한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진도 길은푸르미 마을에서는 감자·옥수수·콩 등 개인적 텃밭 운영 기회를 제공하고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강진 금강까치내 마을은 사계절 농사체험으로 벼수확·탈곡 체험, 곶감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고흥 상하촌마을은 유자·석류·양파·마늘 재배에 어패류 채취, 낚시 체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보성 한국천연염색숨 마을도 전통 한옥에 머무르면서 천연염색 체험과 된장·장아찌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갓김치·고들빼기 등 지역 특화작물 재배 체험도 가능하다. 여수 갓고을마을은 돌산갓재배와 비닐하우스 관리, 농기계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순천향 매실마을은 매실·복숭아·감 재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참가자가 농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귀농귀촌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습득하도록 마을마다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남이 보유한 독특한 자연 관광 자원을 제대로 알려 체류 인구를 유치하고 관광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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