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자연과 예술을 담은 ‘바람 빛 물결’전
도립미술관 7일부터 천경자,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작품 선봬
2025년 02월 07일(금) 17:30
천경자 작 ‘화혼’
예술품 기증은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작가나 일반인들에게 기증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총 566점의 소장품 가운데 158점의 기증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의 약 28%로 이 중 전남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은 28%인 120여 점이다. 지역 출신 작가들의 기증 작품은 남도 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립미술관은 기증 작품으로 남도의 자연과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7일부터 1층 기증전시실에서 진행하는 ‘바람 빛 물결’전이 그 것. 천경자,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의 작품 11점은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이들 작가들은 저마다 고유의 조형 언어로 자연을 해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증 작품의 문화적 가치를 전하고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공공 자신인 기증 작품을 매개로 남도의 자연, 미술사를 감상하고 가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먼저 전시실에서는 전통 채색화 기법을 토대로 독자적인 회화 양식을 구축한 천경자의 작품을 만난다. 환상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작품 세계를 펼쳤던 천경자 화가는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향 고흥에서 특별전이 열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고화흠 작 ‘무제’
고화흠 화가는 한국적 자연주의에서 서정적 추상으로 나아가는 작품 세계를 구현했다. ‘무제’는 표제만큼이나 하나로 한정할 수 없는 작품의 특질을 반영한다.

양계남 작 ‘넉넉한 겨울’
지난 2023년 별세한 월아(月娥) 양계남은 동양 정신에의 충일을 모토로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동양화의 운필법으로 묘사한 서정적, 고아한 세계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윤재우 작 ‘테라스’
또한 경쾌하고 자유로운 색채로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한 윤재우의 작품도 이색적인 미감을 선사한다.

김민경 학예팀장은 “기증 작품을 통해 지역 미술사도 톺아보고 남도의 자연과 예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도립미술관 누리집과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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