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 6월 항쟁 기념비 추진…민주화 역사 되새겨요”
광주 원각사 6월민주항쟁기념비 건립위원장 도제 스님
6월에 제막식…지원금 대신 시민들 십시일반 제작비 마련
“항쟁 당시 목소리 기억하자는 의미”…윤선종 조각가 참여
6월에 제막식…지원금 대신 시민들 십시일반 제작비 마련
“항쟁 당시 목소리 기억하자는 의미”…윤선종 조각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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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 금남로에 자리한 원각사는 민주화 역사의 현장이다.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기 스님과 청년불자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고, 그 동력은 1980년 5·18민중항쟁으로 이어졌다.
1987년 5월 18일 ‘5·18 시민군 지광 김동수 열사 추모법회’가 열리고 있던 원각사 법당에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하며 법당에 난입, 금강스님 등이 부상을 당하고 청년 불자 13명이 연행됐다. 이후 원각사와 불일청년회는 법당 난입 규탄 대법회 등을 열며 격렬히 항의했고, 불교계가 결집한 원각사 경찰난입 및 불교탄압 규탄 범불교도 대회에서는 “4·16 호헌 조치 철폐하고 민주 정부 수립하자” 등을 결의하며 6월 항쟁의 횃불을 들었다. 원각사 앞 금남로, 중앙로에 모인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투쟁의 주역들로 역사의 한복판에 섰다.
원각사에 1987년 6월 항쟁을 기억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지난 연말 출범한 원각사 6월민주항쟁기념비 건립위원회는 오는 6월28일 제막식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원회는 건립 취지문을 통해 “원각사는 1987년 광주 6월 민주항쟁의 출발과 과정 그리고 성과에 있어서 불멸의 성지로 빛나고 있어 이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세운다”고 밝혔다.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6월 항쟁의 상징적 발원지인 원각사에 뒤늦게나마 이를 기억하는 기념비가 설치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불의에 당당히 맞섰던 청년 불자들의 외침과 6월 항쟁 당시 이곳에 결집해 민주화를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 알리기 위해 기념비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원각사 6월민주항쟁기념비 건립위원장을 맡은 도제 스님(보은사 주지)은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민주화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는 일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회장도 공동건립위원장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전남불교NGO상임대표를 맡아 광주불교연합회와 함께 원각사에서 매년 5·18 기념 음악회를 열고 있는 도제 스님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원각사 주지를 역임했다.
“이번 기념비 건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987년 6월 19일 원각사 앞 규탄 집회 등 원각사와 신도들이 6월 항쟁과 관련, 어떤 일들을 했는지 많은 자료를 발굴하며 정확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념비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세워집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은 절집에서 나왔어요. 지원금을 받는 대신 사람들 마음을 하나 하나 모아 제작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념비 제작은 윤선종 작가가 맡았다. 원각사 현고 대종사와 수차례 만나 의견을 나눈 윤 작가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당간 지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형물에 6월 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담은 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도제 스님은 보은사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백고좌 법회’를 개최, ‘명량’의 김한민 감독, 철학자 성진기 전남대 명예교수 등의 강연을 개최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맡아 제작된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광주상영위원장도 맡았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1987년 5월 18일 ‘5·18 시민군 지광 김동수 열사 추모법회’가 열리고 있던 원각사 법당에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하며 법당에 난입, 금강스님 등이 부상을 당하고 청년 불자 13명이 연행됐다. 이후 원각사와 불일청년회는 법당 난입 규탄 대법회 등을 열며 격렬히 항의했고, 불교계가 결집한 원각사 경찰난입 및 불교탄압 규탄 범불교도 대회에서는 “4·16 호헌 조치 철폐하고 민주 정부 수립하자” 등을 결의하며 6월 항쟁의 횃불을 들었다. 원각사 앞 금남로, 중앙로에 모인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투쟁의 주역들로 역사의 한복판에 섰다.
원각사 6월민주항쟁기념비 건립위원장을 맡은 도제 스님(보은사 주지)은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민주화의 역사를 다시금 되새기는 일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회장도 공동건립위원장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전남불교NGO상임대표를 맡아 광주불교연합회와 함께 원각사에서 매년 5·18 기념 음악회를 열고 있는 도제 스님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원각사 주지를 역임했다.
“이번 기념비 건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987년 6월 19일 원각사 앞 규탄 집회 등 원각사와 신도들이 6월 항쟁과 관련, 어떤 일들을 했는지 많은 자료를 발굴하며 정확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념비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세워집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은 절집에서 나왔어요. 지원금을 받는 대신 사람들 마음을 하나 하나 모아 제작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념비 제작은 윤선종 작가가 맡았다. 원각사 현고 대종사와 수차례 만나 의견을 나눈 윤 작가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당간 지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형물에 6월 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담은 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도제 스님은 보은사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백고좌 법회’를 개최, ‘명량’의 김한민 감독, 철학자 성진기 전남대 명예교수 등의 강연을 개최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맡아 제작된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광주상영위원장도 맡았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