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황금빛 선물 귀하신 몸 유자
[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영양 가득 찬 건강 과일…향과 맛으로 빚어낸 천연 보약
영양 가득 찬 건강 과일…향과 맛으로 빚어낸 천연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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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는 얼었어도 선비 손에서 놀고, 탱자는 잘생겼어도 거지 손에서 구른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야 감기 예방을 위해 청으로 마실 정도로 흔하지만, 삼사십 년 전만 해도 유자는 아무나 맛볼 수 없는 귀한 과일이었다.
유자는 깊은 향만큼 그 역사도 오래됐다. 약 1000년 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한 것으로 알려진 유자는 조선 시대에 약재나 향료로 주로 사용됐다. 의학서 ‘동의보감’에는 유자가 소화를 돕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 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유자의 문화적 의미도 흥미롭다. 유자는 풍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옛말에도 ‘동지에 유자차를 마시고 유자탕에서 목욕하면 일 년 동안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있다.
또 유자는 행운의 과실이었다. 유자의 유(柚) 자는 하늘이 돕는다는 뜻인 천우신조의 우(佑) 자와 발음이 비슷해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여겼다. 새해를 맞아 유자를 먹는 것은 금옥만당(金玉滿堂)의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집안이 금과 옥으로 가득 찬다는 의미다. 역시 유자가 있을 유(有)와 소리가 같아서 좋은 운을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유자는 영양학적으로 볼 때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은 감귤류 과일이다. 100g당 약 100㎎ 이상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겨울철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피부 건강을 촉진한다.
유자는 특유의 신맛과 향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는 껍질과 과즙이 요리나 가공식품에 자주 사용된다. 껍질은 유자청이나 잼, 차, 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과즙은 드레싱, 디저트, 칵테일의 재료로 인기가 많다.
유자는 한때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과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 요리를 넘어 현대적인 레스토랑 메뉴와 건강 보조 식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유자 드레싱 샐러드, 유자 마카롱, 유자 칵테일 등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자의 향과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흥에서 생산된 유자는 이미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차와 음료, 전통주, 하이볼 형태로 젊은 세대에 인기몰이하고 있다. 유자 막걸리 ‘달빛유자’를 생산하는 서울장수㈜와 협약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수출길을 개척해 고흥유자가 프리미엄 유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고흥 유자와 중국 해삼 추출물을 활용한 한-중 합작 음료 ‘하이뉴’를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유자가 기능성 식품이나 의약품의 원료로서도 잠재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유자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인의 건강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자연적 해결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유자는 단순히 겨울철 즐기는 과일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작목이다. 풍부한 영양소와 다양한 건강 기능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까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기억하며, 유자를 활용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bigkim@kwangju.co.kr
유자는 깊은 향만큼 그 역사도 오래됐다. 약 1000년 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래한 것으로 알려진 유자는 조선 시대에 약재나 향료로 주로 사용됐다. 의학서 ‘동의보감’에는 유자가 소화를 돕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 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또 유자는 행운의 과실이었다. 유자의 유(柚) 자는 하늘이 돕는다는 뜻인 천우신조의 우(佑) 자와 발음이 비슷해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여겼다. 새해를 맞아 유자를 먹는 것은 금옥만당(金玉滿堂)의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집안이 금과 옥으로 가득 찬다는 의미다. 역시 유자가 있을 유(有)와 소리가 같아서 좋은 운을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유자는 특유의 신맛과 향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는 껍질과 과즙이 요리나 가공식품에 자주 사용된다. 껍질은 유자청이나 잼, 차, 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과즙은 드레싱, 디저트, 칵테일의 재료로 인기가 많다.
유자는 한때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과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 요리를 넘어 현대적인 레스토랑 메뉴와 건강 보조 식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유자 드레싱 샐러드, 유자 마카롱, 유자 칵테일 등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자의 향과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흥에서 생산된 유자는 이미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차와 음료, 전통주, 하이볼 형태로 젊은 세대에 인기몰이하고 있다. 유자 막걸리 ‘달빛유자’를 생산하는 서울장수㈜와 협약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수출길을 개척해 고흥유자가 프리미엄 유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고흥 유자와 중국 해삼 추출물을 활용한 한-중 합작 음료 ‘하이뉴’를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유자가 기능성 식품이나 의약품의 원료로서도 잠재력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유자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인의 건강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자연적 해결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유자는 단순히 겨울철 즐기는 과일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작목이다. 풍부한 영양소와 다양한 건강 기능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까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오랜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기억하며, 유자를 활용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