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김민재·최정만, 설날장사대회 ‘꽃가마’
김민재, 2년 만에 백두장사 탈환
최정만, 22번째 금강장사 등극
2025년 01월 30일(목) 19:40
2025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김민재(가운데)가 김기태 감독(오른쪽), 윤정수 코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제공>
설날장사대회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의 백두장사 김민재와 금강장사 최정만이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지난 29일 충남 태안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최성민(태안군청)을 3-0으로 제압하며 2년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탈환했다.

김민재는 5전 3승제로 치러진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첫 판과 두 번째 판에서 연달아 잡채기로 우위를 점한 뒤 세 번째 판에서 되치기로 승리를 확정 지으며 백두장사 13회, 천하장사 2회 등 통산 15번째 꽃가마에 올랐다.

김민재는 결승까지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6강에서는 김동현(용인특례시청), 8강에서는 마권수(문경시청), 4강에서는 박성용(영암군민속씨름단)을 모두 2-0으로 꺾으며 무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설날 대회에서 아쉽게 장사 타이틀을 놓쳤던 그는 같은 상대와의 결승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작년에 같은 자리에서 졌던 상대였기 때문에 더 긴장되고 꼭 이기고 싶었다”며 “부상 없이 같은 기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부담감이 따르지만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매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전관왕이지만, 최소한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씨름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종목이 된 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에 등극한 최정만이 표효하고 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제공>
최정만은 통산 22번째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그는 이번 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권진욱(태안군청)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판을 등채기로, 두 번째 판을 경고패로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그는 세 번째 판에서 되치기에 성공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최정만은 네 번째 판에서 잡채기로 동점을 만든 후, 마지막 판에서 다시 잡채기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최정만은 “수많은 결승전을 치러봤지만, 이렇게 처음 두 판을 내주고 역전한 경기는 처음이었다. 두 판을 내줬을 때, 감독님께서 나에게 연습할 때처럼 하라고 조언해 주셨고 그 말을 듣고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설날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오는 2월 중순부터 2주간 제주 서귀포와 경남 산청에서 차례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기량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정만은 “전지훈련에서는 서로 웃으면서도 눈빛에서는 경쟁심이 느껴진다. 금강장사 최다 기록을 넘어서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원동력이 된다”며 “정상을 13년간 지켜온 만큼, 은퇴 전까지 늘 정상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올해부터 신입 선수들과 함께하며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소백급 김진우, 태백급 문현우, 한라급 이태규, 백두급 백원종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훈련 파트너들이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팀이 창단 10년 차를 맞이하는데, 팀워크는 여전히 전국 최강이다. 씨름은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구단, 선수단, 서포터즈가 하나로 뭉쳤기에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철저히해서 올해도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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