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ACC, 아시아 문화 가치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 발돋움
누적 방문객 수 1900만 명 돌파… 지난해 방문객 320만
10주년 기념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 재공연 콘텐츠 풍성
2025년 01월 16일(목) 11:50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 장면 ⓒACI BHT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1900만 여 명, 콘텐츠 구축 1910건에 이르는 등 아시아 문화예술 가치를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16일 ACC에 따르면 올해 10주년을 맞는 ACC는 지난해 개관 이래 최초 한 해 방문객 수가 32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국가기관으로 개관한 ACC는 그동안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을 비롯해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지, 문화예술의 가치를 확산하는 열린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복합전시 1~6관에 아시아 동시대 주제 관련 체험형 융·복합 현대미술 전시를 열어 관객들과 소통했다. 지난해 열린 ‘디어 바바뇨냐’와 ‘이음지음’ 전시는 개관 이후 최초 관람객 수 20만 명을 넘었다.

언급한 대로 콘텐츠 구축 1910건 가운데 66%인 1255건이 직접 창·제작됐다. 랩 프로젝트 수행과 국제 레지던시 운영, 융·복합 콘텐츠 전시관 상설 운영 등이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ACC의 성과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개한다.



◇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 등 2종 20만 명 돌파

지난해 융복합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와 ‘이음지음’이 관람객 20만 명을 넘었다. 주말가족 단위 관람객과 20~30대 젊은 층이 전시장을 가득 채워 ACC는 대기 안내 문구를 누리집에 내걸기도 했다.

또 2022년 전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18만9044명), 2023년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14만2820명)도 관람객 수 각 1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전시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은 짧은 전시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9만1812명이 다녀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로 지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ACC 미래상 2024: 김아영’ 전시가 오는 2월 16일까지 지속된다. ‘ACC 미래상’은 ACC가 제정한 융·복합 예술분야 수상 제도로 김아영 작가가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으로 11미터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사용한 대규모 미디어 및 공간 설치로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 융복합 창·제작 발전소 역할 강화

ACC는 문화예술과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융복합예술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창제작 스튜디오 및 융복합 연구개발 실험실을 통해 국내외 작가들이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CC의 대표 융복합콘텐츠 축제인 ‘ACT페스티벌’은 지난해 9회째를 맞아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 국내외 미디어아트의 거장 외에도 주목할 만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ACT 페스티벌’을 거쳐 갔다. 사운드아트의 거장 료지 이케다가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외에도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오디오비주얼 작가들이 ACC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이 ACC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서 다양한 공연

ACC는 개관 이후 9년간 아시아 및 동시대 담론을 기반으로 한 창제작 공연을 제작했다. 또한 국제협력을 통한 11편의 창제작 공연으로 ACC를 알리고 국제 유통경로 개발에도 노력했다. 2018년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을 기반으로 한 ‘전쟁 후에’가 시범공연과 본 공연을 거쳐 2023년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공연됐다. 2022~2023년에는 베트남 국민소설을 새롭게 창작한 ‘남편 없는 부두’가 제작됐다.

특히 ACC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는 어린이 창제작 공연은 그간 총 32편을 제작했다. 국내외 주요 연극제 등에 수상하거나 초청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ACC 창·제작 어린이 공연 ‘뿔난 오니’ 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이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인 ‘제35회 춘천인형극제’에서 미술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오월어머니의노래’ 공연 장면.
◇ 민주·인권·평화 가치 확산 위한 콘텐츠 창제작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를 포함해 설립된 ACC는 민주·인권·평화 가치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을 제작해 오월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오월어머니의 노래’의 사연 중 하나인 고(故) 문재학 군의 사연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로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ACC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 누구에게나 열린 매력적인 공간

ACC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하늘마당은 젊은이들 사이에 휴식공간이자 사진명소로 알려져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게 ‘초록초록 산책’, ‘알록달록 산책’, ‘공공미술 투어’, ‘건축 투어’ 등 다양한 투어프로그램과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책 읽는 ACC’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개관 10주년 기념 주요 전시 및 공연

아시아 연출가 3인의 문화해석이 담긴 옴니버스식 연극 ‘아시아 연출가 3부작: Remapping Asia’이 펼쳐진다. ‘리퀴드 폴리탄(Liquid Politan)’, ‘샤머니즘’, ‘사라져가는 매체들’을 주제로 한국, 대만, 태국 3인의 연출가의 각기 다른 시각의 작품을 트리플 빌(Triple Bill) 형식으로 선보인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극장의 과거 10년을 되짚어 보는 주요 공연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대표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의 과정에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다시 관람할 수 있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2~4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서커스,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더 펄스’를 무대에 올린다. ACC가 서커스를 결합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아시아문화광장에서 기념 야외 공연을 펼친다

이강현 전당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ACC는 새로운 각오로 또 다른 10년을 향해 나갈 것”이라며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허브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36995800778978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07일 00:4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