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 자작나무’
신선 작가 갤러리 충장22에서 초대전 오는 2월 3일까지
![]() ‘나의 연인 자작나무’ |
이맘때 떠오르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순백의 옷을 입고 있다. 깊은 사색에 빠진 철학자 같기도 하고, 자신만의 창작 세계에 몰입한 시인의 분위기도 묻어난다.
겨울 눈 덮인 산자락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세상을 달관한 현자의 모습을 닮았다. 바로 자작나무다. 은빛의 자작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선사한다. 추운 북유럽에 많이 자생하는 터라 고독과 우울, 정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동구 충장로에 자리한 갤러리 충장22에서 전시 중인 ‘나의 연인 자작나무’전(2월 3일까지). 신선 작가 초대전으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자작나무 숲이 환기하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표현했다.
작가는 지난 2017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다 봤던 자작나무 숲의 강렬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사람 같은 모습의 자작나무에서는 어떤 알 수 없는 한과 아름다움 등 복합적인 느낌이 배어나왔다.
신 작가는 “스탈린 정권 하 중앙아시아로 추방됐던 고려인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한 환청을 들었다”며 “그러면서도 의연하게 은은한 미를 발하는 자연의 위대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작가는 강원도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찾았다. 나무들과 깊은 교감을 했고 창작으로 발현됐다.
전시 주제에서 보듯 작가는 자작나무를 ‘연인’으로 상정한다. 마음과 영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의미이다. 각각의 그림들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오래도록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작품들이다. 추운 겨울 화폭 속 자작나무가 건네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것도 힐링의 한 방편일 듯하다.
신선 작가는 호남대 문화예술경영학으로 박사를 수료했으며 현재 미술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개인전 16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겨울 눈 덮인 산자락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세상을 달관한 현자의 모습을 닮았다. 바로 자작나무다. 은빛의 자작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선사한다. 추운 북유럽에 많이 자생하는 터라 고독과 우울, 정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 ‘나의 연인 자작나무’ |
신 작가는 “스탈린 정권 하 중앙아시아로 추방됐던 고려인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한 환청을 들었다”며 “그러면서도 의연하게 은은한 미를 발하는 자연의 위대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전시 주제에서 보듯 작가는 자작나무를 ‘연인’으로 상정한다. 마음과 영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의미이다. 각각의 그림들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잔잔한 울림을 준다. 오래도록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작품들이다. 추운 겨울 화폭 속 자작나무가 건네는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것도 힐링의 한 방편일 듯하다.
신선 작가는 호남대 문화예술경영학으로 박사를 수료했으며 현재 미술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개인전 16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