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위에 수놓은 시장 여성들의 삶
광주여성가족재단 허스토리 기획전, 3월 21일까지 여성전시관
![]() ‘내가 살고 싶은 나라’ 패브릭 전시물.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
이연숙 작가는 장소와 기억, 여성의 이야기를 질료 삼아 설치·조각 작품을 제작해 왔다. 그는 어머니, 외할머니 등 여성의 삶으로부터 전승되는 지혜에 초점을 맞춰 비정형, 모성의 유연한 이야기를 포착하는 데 주목한다. 한복 천과 같은 유연한 패브릭이 사용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재단)이 제7회 허스토리 기획전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오는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광주시민회관 1층에서 펼친다. 이 작가의 개인전으로 재단이 추진해 온 ‘광주여성 생애구술 사업’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장 여성들의 말과 삶을 섬유와 기계자수로 표현했다.
다양한 섬유에는 근기 있던 여성의 삶이 양각돼 있다. “날 새는 것 빼끼는(밖에는) 힘든 것이 없었제”, “잘 먹었네 고맙네” 등 시장의 삶이 투영된 언어에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조명 작업 ‘MARRY ME’는 결혼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지혜를 발휘한 여성 이야기를 담았다. 재봉 일을 하던 여인들이 실밥을 뜯지 않고 가져와 밤늦게 정리하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편 이 작가는 지난해 삼청각 취한당 ‘물 위를 걷는 꿈’ 전을 비롯해 문화비축기지 ‘티핑포인트’ 등에서 작업물을 선보여 왔다. 뉴욕 ‘Voidscape’전, 캐나다 2인전 ‘Two Rivers Crossed Landscape’를 펼쳤으며 광주 닷밀에서 ‘금남나비정원’을 전시했다.
이 작가는 “관객들이 패브릭 사이를 유연하게 거닐며 시간의 ‘켜(층)’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재단이 주변 시장 어머니들의 삶을 구술 채록했던 ‘시장은 나의 힘’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업했다”고 했다.
무료 전시, 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 가능.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재단)이 제7회 허스토리 기획전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오는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광주시민회관 1층에서 펼친다. 이 작가의 개인전으로 재단이 추진해 온 ‘광주여성 생애구술 사업’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장 여성들의 말과 삶을 섬유와 기계자수로 표현했다.
조명 작업 ‘MARRY ME’는 결혼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지혜를 발휘한 여성 이야기를 담았다. 재봉 일을 하던 여인들이 실밥을 뜯지 않고 가져와 밤늦게 정리하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작가는 “관객들이 패브릭 사이를 유연하게 거닐며 시간의 ‘켜(층)’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재단이 주변 시장 어머니들의 삶을 구술 채록했던 ‘시장은 나의 힘’ 등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업했다”고 했다.
무료 전시, 재단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 가능.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