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로운 시작을 여는 연대의 힘 - 김해리 동신대 한의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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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이 울렸다. 여느 때와 달리 희망찬 퍼포먼스는 없었고, 국가 애도 기간의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2025년 1월 1일 이른 아침,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봉화산 정상에서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이했다. 주요 인사들의 따뜻한 신년사가 이어졌지만, 희망찬 시작을 기대하기에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무거웠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같은 대형 비극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시민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희생되었고, 이는 국가안전 시스템의 심각한 허점이 다시 드러냈다.
우리 가족은 이태원에 살고 있다. 생동감 넘치던 골목은 나에게 일상의 일부이자 추억의 장소였지만, 2022년 참사는 그 기억을 시린 비극으로 바꿔놓았다. 긴급 속보로 보도되던 압사 현장은 나에게 너무도 익숙한 거리였다. 여전히 달밤의 소소한 산책길에서조차 그 현장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슬픔과 공허함이 불현듯이 밀려오곤 한다. 또한, 광주 유족들이 많았던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 참사와 세월호 참사의 여파는 내가 속한 지역 공동체에 깊고 진한 상처를 남겼다.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히 국가적 비극을 넘어 아주 개인적인 아픔이 된 것 같다.
2014년 4월 16일은 평범한 하루였다. 국어선생님께서 인사와 함께 진도 바다에서 내 또래 고등학생들이 탄 배가 침몰했는데 대부분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셨다. 당시에는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며 희망적인 분위기였다. 같은 날 저녁, 반대되는 보도를 접하고 내가 느낀 무력감과 슬픔은 여전히 생생하다. 세월호 사건은 나에게 ‘안전’과 ‘책임’의 가치를 새기게 한 사건이었다.
요즘 동네에서는 대통령 탄핵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 기반이 되어야 할 권력 구조가 신뢰를 잃자, 시민들은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한파 속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적 불안, 정치적 불신, 그리고 반복되는 재난으로 국민들은 자신의 일상조차 지키기 어려울만큼 현실 앞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국정의 중심이 흔들리는 것이 참 마음 아팠고 무수한 혼란 속에서 사회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에 약 800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의 가족, 친구, 이웃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왜 우리는 여전히 같은 비극을 반복할까? 사회시스템의 부실과 책임 방기가 문제의 원인으로 이제는 우리 모두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연대의 힘을 잊지 않아야 한다. 2016년 촛불 혁명에서의 단합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700만 명이 거리로 나왔던 일은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 회복은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연대를 다시 한 번 되살리는 것 아닐까? 내 옆의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상호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분노와 좌절을 넘어 변화와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자. 이를 테면, 지역 사회에서 안전 모니터링 네트워크 구축이나 비상 대응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작은 실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정부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22년 이후의 재난 대응 시스템 강화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새해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다. 쉽게 치유되지 않는 상처일지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희망은 언제나 그랬듯, 우리 곁에 있다. 서로를 보듬는 연대의 힘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2025년,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비극을 피하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것이다. 더 단단한 공동체를 위해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며 연대의 힘을 내야 한다.
요즘 동네에서는 대통령 탄핵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 기반이 되어야 할 권력 구조가 신뢰를 잃자, 시민들은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한파 속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적 불안, 정치적 불신, 그리고 반복되는 재난으로 국민들은 자신의 일상조차 지키기 어려울만큼 현실 앞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국정의 중심이 흔들리는 것이 참 마음 아팠고 무수한 혼란 속에서 사회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에 약 800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의 가족, 친구, 이웃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왜 우리는 여전히 같은 비극을 반복할까? 사회시스템의 부실과 책임 방기가 문제의 원인으로 이제는 우리 모두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연대의 힘을 잊지 않아야 한다. 2016년 촛불 혁명에서의 단합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700만 명이 거리로 나왔던 일은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 회복은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연대를 다시 한 번 되살리는 것 아닐까? 내 옆의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상호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분노와 좌절을 넘어 변화와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자. 이를 테면, 지역 사회에서 안전 모니터링 네트워크 구축이나 비상 대응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작은 실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정부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22년 이후의 재난 대응 시스템 강화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새해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다. 쉽게 치유되지 않는 상처일지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희망은 언제나 그랬듯, 우리 곁에 있다. 서로를 보듬는 연대의 힘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2025년,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비극을 피하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것이다. 더 단단한 공동체를 위해 우리는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며 연대의 힘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