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광주시·전남도 재난대책본부 가동…사고 수습 총력
광주시 1월 4일까지 애도기간 설정…5·18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 설치
사상자 이송·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재난의료 3단계 ‘코드 오렌지’ 발령
중앙재난본부 “역량 총동원 피해 최소화”…통합지원센터 조속 운영키로
2024년 12월 29일(일) 20:30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후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현장을 찾아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명주 기자mjna@kwangju.co.kr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 지자체와 정부 각 부처에서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사고 여객기 탑승객 대부분이 광주·전남 지역민이라는 점에서 여객기 사고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강기정 시장 주재로 상황 회의를 열고 재난 상황 및 탑승자 명단 파악, 사상자 병원 이송 준비, 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지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사고 발생 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를 꾸리고 사고 현장을 다녀온 뒤 오후 4시에 지대본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선 사고수습을 위해 구조·구급인력 차량 현장 지원을 위한 공직자 등을 파견했고, 희생자 가족을 위한 지원반은 시·구합동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부터 1월4일까지 7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애도 기간 중 광주시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연말연시 행사는 취소 또는 애도 분위기에 맞게 간소화한다.

특히 연말인 31일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날 김영록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즉각 사고 대응에 나섰다. 김 지사는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을 지휘하고 13개 실무반을 구성해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무안국제공항과 부상자들이 이송된 목포병원 등에 직원들도 파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본부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한경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무안 항공기 사고 수습 지원 및 대처를 위한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조정관은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장 구조·구급은 소방청, 사고 원인조사 및 재발 방지대책은 국토교통부, 피해자 가족 지원 등 사고 수습은 지자체에서 각각 역할 분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조정관은 피해자 유가족 대기소 설치 및 일대일 전담 공무원 지정 등 통합지원센터도 조속히 운영하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도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재난의료지원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께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오전 9시 12분 상황 접수 후 ‘코드 오렌지’를 발령하고 의료 대응을 개시했다.

코드 오렌지는 총 4단계인 재난 의료 대응 단계에서 3단계 ‘경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10명 이상의 사상자가 이미 발생하고 추가 사상자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 의료 대응 개시가 필요한 경우 등에 발령된다.

이 경우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각 지역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권역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출동해 부상자 진료 등 응급의료 활동을 수행한다.

이날 사고 직후 현장 인근 광주·전남지역 3개 DMAT 전체와 신속대응반 등이 출동해 응급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아울러 현장의 신속한 대응과 수습을 위해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이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도 이날 항공안전정책관 산하 항공안전정책과장에 곽영필 전 항공교통과장을 임명했다.

항공재난 대응과 안전 정책 수립 등을 담당하는 항공안전정책과장 자리는 전임 장동철 과장이 지난 20일 자로 항공교통본부장에 임용된 이후 열흘 가까이 공석이었다.

이번 인사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이뤄졌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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