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주경제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
광주연구원, 경제성장률 1%대 전망…30년간 저성장 추세
2024년 12월 25일(수) 19:40
2025년 광주 지역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도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근 30년 광주시의 경제성장률이 저성장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에 가까울수록 하락세가 커지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연구원은 24일 발간한 ‘광주 정책 포커스’를 통해 2025년 광주 경제성장률을 1.4∼1.7%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2년 평균 경제성장률 2%보다 낮고, 2025년 국내 성장률 전망 (1.9∼2.1%)보다도 낮은 수치다.

광주연구원은 자동차 수출과 생산 감소, 전반적인 소비 감소 폭 확대 등이 주 원인으로, 특히 광주의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의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생산 감소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1/4분기 이후 감소 추세이며 백화점·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소매 감소 폭도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저성장세가 가속 추세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광주시의 최근 30년(1993~2022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평균 4.5%(전국 4.6%)이며, 1993~2002년 6.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03~2012년 3.8%, 2013~2022년 2.8%로 저성장 추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5년(2018~2022년) 2.7%, 최근 3년(2020~2022년) 2.0%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내년에는 1%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연구원은 2025년에는 생산 및 소비 감소와 미국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코로나 시기 보다 더 낮은 저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생산 및 수출감소에 대비한 특별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광주시는 광주테크노파크와 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업체 등의 위기 대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동차 내수 판매·애프터 마켓 활성화 지원, 고용유지지원금, 고용·산재보험료 납부기한 연장, 지역상품권 할인율 확대 등 중앙정부 차원 대응 요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와 신용보증재단, 광주은행 등은 협약을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 특별지원금(우대금리 적용) 지원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환 광주연구원 첨단산업도시 연구담당은 “내년 광주의 경제성장률은 1%대에 머물고, 특히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 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광주시와 유관기관들은 선제적으로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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