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모은 10년 적금 기부
“평생 간직한 꿈 이제 이루네요”
곡성군 송정마을 이옥남씨
노점 장사 등 ‘40여년 억순이 삶’
“장애인 더 나은 삶에 도움 되길”
곡성군 송정마을 이옥남씨
노점 장사 등 ‘40여년 억순이 삶’
“장애인 더 나은 삶에 도움 되길”
![]() 곡성군 송정마을 이옥남(가운데)씨가 10년간 매달 10만원씩 든 적금 1250만원을 곡성군에 지난 12일 기증했다. |
“어렸을 때부터 어렵고 힘든 삶을 살면서도 마음 속에 간직해왔던 ‘나같은 이웃을 돕겠다’는 꿈을 이제서야 실천하게 돼 기쁩니다. 지난 10년간 남편 모르게 매달 조금씩 모았는데, 그 돈을 기부하겠다는 말을 듣고서 흔쾌히 동의해 준 남편에게 감사해요. 앞으로도 여유가 된다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계속 일하고 싶어요.”
결혼 이후 45년간 식자재 배달과 노점 장사로 가정을 꾸려 온 곡성군 오곡면 송정마을 이옥남(66)씨가 10년 전부터 매달 10만원씩 들었던 적금 1250만원을 저소득층에 기부해 화제다.
이 씨는 어렸을 땐 두 분 모두 장애인인 부모를 모시고, 결혼해선 어려운 살림에 시부모는 물론이고 시할머니·시이모에 자식(3남매)까지 돌보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첫 애 출산하고서 중고화물차를 몰며 식당에 식자재를 판매하고, 장날엔 노상에서 농산물을 팔며 본격적인 생업에 나섰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식자재를 구입해 트럭에 싣고서 인근 광주·순천·남원 등의 식당 6~7곳에 배달하고, 곡성 장날에는 직접 만든 청국장과 무말랭이·고사리 등을 시장 내 노점에서 판매하며 생활해 왔다.
이 같은 ‘40여 년의 억순이 삶’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한 자식들이 각자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게 됨으로써 여유를 찾게 됐다. 현재 큰아들은 교사, 둘째인 딸은 디자이너, 막내는 경찰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사이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여의고 마을 이장인 남편 김영(75)씨와 둘이서 생활하게된 이 씨는 지난 2014년부터 매달 10만원씩 10년짜리 적금을 들면서 자신의 오랜 꿈을 현실화 시키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11월 만기가 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돈을 찾아 남편과 함께 군에 기부하게 된 것이다.
곡성군은 지난 12일 군청에서 조상래 곡성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탁식을 가졌다. 이날 이 씨는 “10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작은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상래 군수는 “이번 기부는 기부자의 의지와 결단이 정말 대단하고, 이 같은 나눔과 협력의 정신이 지역사회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곡성군 저소득 장애인 125가구에 10만원씩 전해질 예정이다.
장애인 부모의 영향으로 시작된 이번 이 씨의 기부가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이 씨는 어렸을 땐 두 분 모두 장애인인 부모를 모시고, 결혼해선 어려운 살림에 시부모는 물론이고 시할머니·시이모에 자식(3남매)까지 돌보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첫 애 출산하고서 중고화물차를 몰며 식당에 식자재를 판매하고, 장날엔 노상에서 농산물을 팔며 본격적인 생업에 나섰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식자재를 구입해 트럭에 싣고서 인근 광주·순천·남원 등의 식당 6~7곳에 배달하고, 곡성 장날에는 직접 만든 청국장과 무말랭이·고사리 등을 시장 내 노점에서 판매하며 생활해 왔다.
그 사이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여의고 마을 이장인 남편 김영(75)씨와 둘이서 생활하게된 이 씨는 지난 2014년부터 매달 10만원씩 10년짜리 적금을 들면서 자신의 오랜 꿈을 현실화 시키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11월 만기가 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돈을 찾아 남편과 함께 군에 기부하게 된 것이다.
곡성군은 지난 12일 군청에서 조상래 곡성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탁식을 가졌다. 이날 이 씨는 “10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작은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상래 군수는 “이번 기부는 기부자의 의지와 결단이 정말 대단하고, 이 같은 나눔과 협력의 정신이 지역사회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곡성군 저소득 장애인 125가구에 10만원씩 전해질 예정이다.
장애인 부모의 영향으로 시작된 이번 이 씨의 기부가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