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명 더 이탈 땐 방어선 붕괴 … 탄핵 이번주 최대 분수령
김상욱·조경태 이어 김재섭 “14일 찬성표 던지겠다” 선회
국힘 내부 분열 양상…지지율 박빙 지역구 의원 이탈 가능성
2024년 12월 11일(수) 20:40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에 참여하고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이 추가로 나오면서 여권 내에서 찬성 의견을 내비친 의원은 11일 현재 5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이탈표 8명이면 탄핵 가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여당에서 추가로 3명만 찬성하면 오는 14일 국회 표결에서도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야당을 제외하고 탄핵을 위해 필요한 ‘여당 이탈표 8명’을 채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 등의 조치가 이번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나는 탄핵 표결에 불참했다.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 대통령에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에서 현재까지 최소 5명의 ‘이탈표’가 발생하게 됐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여당에서 3명만 더 찬성해도 탄핵안은 가결된다.

탄핵안은 국민의힘 의원 중 8명만 이탈하면 가결되는 구조다.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92명,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이 투표했다.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의결 정족수가 5명 부족해 개표도 하지 못한 채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현재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이어, 전날에는 김상욱 의원이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고 조경태 의원도 윤 대통령의 즉시 퇴진이 없다면 14일 표결에서 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이은 추가 입장 선회로 14일로 예상되는 탄핵안 재상정 때도 표결에 참여할 경우 여당에서 최소 5명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어 추가로 국민의힘 의원 3명만 마음을 돌려도 탄핵안은 가결될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 중 본선 경쟁이 치열해 지난 총선에서 근소한 득표수로 당선된 의원을 중심으로 집단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민주당의 예측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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