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일 대장정’ 광주비엔날레 폐막…‘울림’은 없었다
70만 관람…14회보다 35% ↑
‘판소리 울림’ 주제 부합하는
임팩트 있는 작품 없어 아쉬워
‘판소리 울림’ 주제 부합하는
임팩트 있는 작품 없어 아쉬워
![]()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86일 간의 대장정을 마친 광주비엔날레 주 전시관 전경. /김진수 기자 jeans@ |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86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광주비엔날레는 1일 오후 6시 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도슨트, 운영요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전 세계 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본 전시관 외에도 양림동 8곳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됐다.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부터 86일간 전시장에는 약 70만 명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보다 약 35%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람객 비율도 약 7% 늘어났다. 다만, 시내 전역의 파빌리온을 방문한 관람객까지 포함한 것으로, ‘공식적인’ 유료 관람객 수는 이보다 적었다는 게 문화계 일각의 전언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비엔날레는 국제 미술행사임에도 임팩트 있는 작가의 작품은 많지 않았다. 이슈나 담론 등이 평이해 광주비엔날레 30년 타이틀에 부합하는 전시를 구현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번 주제 ‘판소리-모두의 울림’은 인간, 기계, 동물, 영혼, 유기 생명체 모두가 공유하는 ‘관계적 공간’을 재사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주 전시관인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인 현안들인 공간의 문제를 탐구하자는 취지였다. 전시공간은 ‘부딪힘 소리’, ‘겹침 소리’, ‘처음소리’ 등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공간(판)이라는 의제를 소리(사운드)로 공명을 시도해 서사와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주제이지만 한편으로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주제”라며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소리와 진동에 토대를 둔 오페라 양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삶의 터전과 예술의 공존 가능성을 다채롭게 실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감독 의도와 관객들이 추구하는 주제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미술계 인사는 “부리오 감독은 지구상의 다양한 소리를 작품에 담으려 했다”면서도 “이와 달리 관객들이 상상하는 판소리의 출발점은 감독의 그것과는 결이 다른 듯 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세계 22개 국가와 9개 기관·도시가 참여, 역대 31개 파빌리온이 운영돼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전시 공간의 확장과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시내 전역에 분산된 탓에 몰입도가 떨어진 면도 있다. 평일 파빌리온이 밀집한 양림동 등은 관람객이 거의 없어 국제 미술제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몇 가지 긍정적인 성과는 있었다. 광주 출신 작가인 한강이 ‘판소리-모두의 울림’의 소제목(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 작명에 참여한 사실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맞물려 ‘화제’가 됐다. 한강은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전시 기획 의도를 우리말로 잘 구현했으며, 개막 공연 ‘판소리 마당’ 퍼포먼스는 한강 작가가 직접 낭송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한편 박양우 대표이사는 “창설 3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었던 광주비엔날레가 86일 동안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비엔날레는 1일 오후 6시 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도슨트, 운영요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전 세계 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본 전시관 외에도 양림동 8곳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됐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비엔날레는 국제 미술행사임에도 임팩트 있는 작가의 작품은 많지 않았다. 이슈나 담론 등이 평이해 광주비엔날레 30년 타이틀에 부합하는 전시를 구현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는 주제이지만 한편으로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주제”라며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소리와 진동에 토대를 둔 오페라 양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삶의 터전과 예술의 공존 가능성을 다채롭게 실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감독 의도와 관객들이 추구하는 주제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미술계 인사는 “부리오 감독은 지구상의 다양한 소리를 작품에 담으려 했다”면서도 “이와 달리 관객들이 상상하는 판소리의 출발점은 감독의 그것과는 결이 다른 듯 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세계 22개 국가와 9개 기관·도시가 참여, 역대 31개 파빌리온이 운영돼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전시 공간의 확장과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시내 전역에 분산된 탓에 몰입도가 떨어진 면도 있다. 평일 파빌리온이 밀집한 양림동 등은 관람객이 거의 없어 국제 미술제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몇 가지 긍정적인 성과는 있었다. 광주 출신 작가인 한강이 ‘판소리-모두의 울림’의 소제목(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 작명에 참여한 사실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맞물려 ‘화제’가 됐다. 한강은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전시 기획 의도를 우리말로 잘 구현했으며, 개막 공연 ‘판소리 마당’ 퍼포먼스는 한강 작가가 직접 낭송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한편 박양우 대표이사는 “창설 3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었던 광주비엔날레가 86일 동안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