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전국 최초 반달가슴곰 해설사 5명 탄생
반달가슴곰 증식·복원 사업 20주년…5년여 교육과정 이수 해설사 지정
동물 보금자리 ‘생츄어리’ 올해 말 준공…사육곰 50여 마리 보호·관리
2024년 11월 19일(화) 19:25
전국 최초의 반달가슴곰 생츄어리가 다음 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 산록에 자리잡은 반달가슴곰 생츄어리.
지리산 권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반달가슴곰의 증식·복원 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가운데 반달가슴곰과 구례군에 대한 해설을 전담할 반달가슴곰해설사 5명이 탄생했다.

구례군은 19일 “올해 말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전국 최초의 구례군 반달가슴곰 생츄어리(동물 보금자리)<광주일보 2020년 11월 5일자 13면>에서 활약할 반달가슴곰해설사 5명이 5년여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해설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2020년부터 주민 3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반달가슴곰해설사 양성 교육을 올해까지 진행하고 해설사를 배출했다. 이들 반달가슴곰해설사는 생태관광해설·환경·야생동물·수의, 국립공원공단, 곰복원팀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에게 기본교육과 심화 과정 교육을 이수했다.

최종 수료한 5명의 반달가슴곰해설사는 주부와 전직 공무원, 교육·행정공무원, 숲해설가,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군민으로, 앞으로 생츄어리를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반달가슴곰과 구례군에 대한 해설을 전담하게 된다.

구례군 반달가슴곰 생츄어리는 1980년대 초부터 일본 등지에서 곰을 수입해 웅담 채취 등을 목적으로 전국에서 사육해 온 반달가슴곰 50여 마리를 한곳에 모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보호·관리 하는 곳이다.

반달가슴곰.
구례군과 환경부에서 2021년부터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 산록의 2만4000㎡ 부지에 9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이 사업은 오는 12월 말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정부는 구례군과 함께 충남 서천군에도 100여 마리를 수용할 반달가슴곰 생츄어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국에는 30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 중 150여 마리는 구례와 서천의 생츄어리에 수용하고 나머지는 미국 등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2025년 말 이후에는 곰 사육이 법률적으로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한편, 20년 전부터 지리산에서 진행 중인 야생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은 89마리로 늘어나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서식지 포화 상태와 정확한 개체 수 파악이 불투명해 정부가 복원사업의 방향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교육을 맡았던 동물보호단체 ‘곰보금자리 프로젝트’ 최태규 대표는 “우리 정부는 1980년대 농가소득을 위해 곰 사육을 장려했는데, 이는 결국 잘못된 정책으로 판가름났다”며 “어떤 정책이든 잘못된 정책 결정은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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