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함께 달리며 명소 알려요”
새로운 러닝문화 알리는 빛고을 러닝크루
5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 문화전당·예술의 거리·지하상가 등 달려
전시 결합 ‘심장이 뛰는 현장 속으로’ 참여…내부 코스도 구상 중
2024년 11월 18일(월) 20:00
‘BGRC(Bitgoeul Running Crew·비잘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도심을 달린다. 지난 9일 열린 ‘심장이 뛰는 현장 속으로’. <비잘씨 제공>
지난 8~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하 전당)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야외 전시와 스포츠를 접목한 ‘심장이 뛰는 현장 속으로’다. 참가자들은 전시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24일까지)을 관람하고 러닝크루 ‘BGRC’,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F45’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를 이끈 ‘BGRC(Bitgoeul Running Crew·비잘씨)’는 2019년부터 전당을 중심으로 도심을 달리는 러닝 크루다. 모임을 만든 이는 육상선수 출신인 이룡재 크루장(회장). 은퇴 후 스포츠브랜드 데상트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참가자를 모집해 달리기 이벤트를 연 게 계기가 돼 모임을 꾸렸다.

“행사가 끝난 후 단발성 행사로 그칠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함께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러닝크루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새로운 러닝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8일 열린 ‘심장이 뛰는 현장 속으로’에서 BGRC 회원들과 행사 참가자들이 달리는 모습.<ACC 제공>
BGRC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만나 도심을 달린다. 전당 앞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시작해 예술의 거리, 금남지하상가, 광주 천변이 주 코스다. 현재 회원은 70여명으로 보통 20~30명이 함께 뛴다. 회원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며 회비 없이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 오픈톡을 통해 가입한 후 달리기에 동참하면 된다.

전문 큐레이터의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고 전당 곳곳의 2.5km를 함께 달린 행사는 참가자들에도, 회원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전시가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었다는 반응들이 많았어요. 나도 뛰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사실, 지금까지는 전당의 존재나 이곳에서 이뤄지는 전시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 새로운 공간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70여명이 함께 한 이번 행사에서는 예술극장 빅도어에서 출발해 동구청 방향 계단, 분수대, 하늘마당 등을 달렸다. 통증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근력보강운동 등이 곁들여졌고 총 1시간 정도 소요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달리기의 최대 장점이죠. 젊은 사람들과 중장년층이 소통할 기회가 없는데 함께 뛰며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고요. 체력 증진, 스트레스 해소는 기본입니다. 트랙에서 그냥 도는 것은 왠지 훈련같은 느낌이 있는데 도심을 달리는 것은 이색적이라 다들 좋아합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립아시아전당 내부 공간을 달리는 코스를 구상한 BGRC 회원들은 전당의 허가를 받은 후 정기적으로 달리기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의 소중한 자산인 문화전당을 알리고, 특히 광주로 여행 오는 이들이 함께 달리며 전당과 광주를 더 잘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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