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
전남도립미술관, 오지호 탄생 120주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 전시
동경예술대 졸업작품 등 100여점 아카이브 100여점…장남, 차남, 장손 작품도 전시
동경예술대 졸업작품 등 100여점 아카이브 100여점…장남, 차남, 장손 작품도 전시
![]() 오지호 화가 탄생 120주년을 맞는 전시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내년 3월 2일까지 열린다. |
“회화는 태양과 생명과의 관계이자 융합이다. 회화는 환희의 예술이다.”
오지호(1905~1982)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한국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한 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맑고 밝은 색채, 빛에 의해 발현되는 자연의 생명력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평론가들은 오지호의 작품을 일컬어 ‘한국적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화풍’을 결합한 독창적 세계라고 평한다.
오지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 전시회가 15일 개막해 내년 3월 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서 열린다. 도립미술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공개했다.(개막식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지호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마련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됐으며, 생애를 아우르는 회화 100여 점을 비롯해 아카이브 10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오지호의 데드 마스크와 생전에 사용하던 이젤과 팔레트, 작업복 등이 전시돼 창작세계와 예술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오지호 화가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리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현대화랑, 유족 등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오 화백의 화업을 이어간 장남 오승우, 차남 오승윤, 장손 오병욱의 대표 작품도 함께 전시해 일가의 회화 세계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시작 가운데는 오지호 화백의 동경예술대 시절 졸업 작품, 새로 공개되는 작품도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아미타후불탱화’(1954)와 국·한문 혼용운동, 문화재 보전운동 등 다양한 기록은 오 화백의 예술인생을 다면적으로 보여준다.
화순 출신의 오지호 화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휘문고보통학교 시절 고희동의 지도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했으며 이후 도쿄미술학교(현 동경예술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자신만의 화풍을 열어갔다.
올해는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인상파 전시가 열린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이와 맞물려 인상주의 대표작가인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허경 박사(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전시를 위해 오지호 화백을 비롯해 일가의 작품, 아카이브 자료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며 “오지호 화백은 서구의 인상주의를 도입한 것을 넘어 한국의 자연주의와 서구 인상주의를 토대로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독창적 미학으로 구현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인상주의의 시대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를 제고하는 일환으로 오지호, 김홍식, 김용준의 동경예술대학 졸업작품(초상화 등)도 전시됐다. 또한 일본동경예술대학교 교수이자 일본의 대표 인상주의 화가인 오카다 사브로스케, 후지시마 다케지의 작품도 관객을 맞는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인상주의를 탐색하다’는 1920년대 동경예술대학 유학 시절, 한국 최초 서양화 미술 단체인 ‘녹향회’ 활동과 연관된 작품이 출품돼 있다. 1930년대 개성 송도 시절에 출간한 한국 최초의 원색화집 ‘오지호·김주경 2人화집’(1938)에 수록된 ‘처의 상’, ‘임금원’,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남향집’ 등 인상주의 천착기에 그린 작품들을 만난다.
공동 큐레이터인 한선우 도립미술관 학예사는 “오지호 화백은 민족주의적 가치의 추구, 우리말 표기와 국한문 혼용 사용, 한자교육 운동을 주창했다”며 “‘구상회화론 선언’, ‘순수회화론’, ‘피카소와 현대회화’ 등 의미있는 주제를 논문으로 발표한 미술평론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부 ‘남도 서양화단을 이끌다’에서는 오 화백 일가의 작품들을 만난다. 아들 오승우(1930~2023), 오승윤(1939~2006), 그리고 장손 오병욱(1958~)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일가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발현, 변화를 거쳐 후대로 이어졌는지 조명이 가능하다.
3부에서는 ‘한국 인상주의를 구현하다’에서는 1970년대 이후 빛과 색채로 구축한 남도 풍경 외에도 해외여행(1974, 1980)을 통해 화폭에 담아낸 유럽 풍경, 미완의 유작 ‘쎄네갈 소년들’도 만난다.
김민경 학예연구팀장은 “오 화백은 30년대 후반 개성의 송도고등보통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활동했으며 해방 후 광주로 내려와 조선대에서 많은 후학들을 양성했다”며 “퇴직 이후에는 작고하기까지 지산동에서 남도 풍경과 정취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연계로 국제 학술세미나가 오는 28일(오후 2시)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지호(1905~1982)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한국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한 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맑고 밝은 색채, 빛에 의해 발현되는 자연의 생명력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평론가들은 오지호의 작품을 일컬어 ‘한국적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화풍’을 결합한 독창적 세계라고 평한다.
![]() 오지호 화백의 다양한 유품들, |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오지호 화가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리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현대화랑, 유족 등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오 화백의 화업을 이어간 장남 오승우, 차남 오승윤, 장손 오병욱의 대표 작품도 함께 전시해 일가의 회화 세계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시작 가운데는 오지호 화백의 동경예술대 시절 졸업 작품, 새로 공개되는 작품도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아미타후불탱화’(1954)와 국·한문 혼용운동, 문화재 보전운동 등 다양한 기록은 오 화백의 예술인생을 다면적으로 보여준다.
화순 출신의 오지호 화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휘문고보통학교 시절 고희동의 지도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했으며 이후 도쿄미술학교(현 동경예술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자신만의 화풍을 열어갔다.
올해는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인상파 전시가 열린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이와 맞물려 인상주의 대표작가인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허경 박사(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전시를 위해 오지호 화백을 비롯해 일가의 작품, 아카이브 자료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며 “오지호 화백은 서구의 인상주의를 도입한 것을 넘어 한국의 자연주의와 서구 인상주의를 토대로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독창적 미학으로 구현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인상주의의 시대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를 제고하는 일환으로 오지호, 김홍식, 김용준의 동경예술대학 졸업작품(초상화 등)도 전시됐다. 또한 일본동경예술대학교 교수이자 일본의 대표 인상주의 화가인 오카다 사브로스케, 후지시마 다케지의 작품도 관객을 맞는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 ‘남향집’ |
공동 큐레이터인 한선우 도립미술관 학예사는 “오지호 화백은 민족주의적 가치의 추구, 우리말 표기와 국한문 혼용 사용, 한자교육 운동을 주창했다”며 “‘구상회화론 선언’, ‘순수회화론’, ‘피카소와 현대회화’ 등 의미있는 주제를 논문으로 발표한 미술평론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쎄네갈 소년들’ |
3부에서는 ‘한국 인상주의를 구현하다’에서는 1970년대 이후 빛과 색채로 구축한 남도 풍경 외에도 해외여행(1974, 1980)을 통해 화폭에 담아낸 유럽 풍경, 미완의 유작 ‘쎄네갈 소년들’도 만난다.
![]() ‘베니스’ |
한편 전시연계로 국제 학술세미나가 오는 28일(오후 2시)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