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밀리고 비트코인에 치이고…국내증시 회의론 확산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자 이탈 가속
코스피 2500선·코스닥 700선 붕괴
코스피 2500선·코스닥 700선 붕괴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9만 달러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연합뉴스 |
국내 증시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펼치는 동안 코스피 2500선·코스닥 700선이 깨지고, ‘대장주’ 삼성전자가 5만원선을 위협받는 등 국내 증시에서는 비명이 난무하면서다.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만 해도 20조원 수준이었던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5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7~8조원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대선 이후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주를 찾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하루 거래대금은 여전히 10조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연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국내 증시는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조정된 기업 이익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국내 증시 투자의 인기가 떨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낮은 수익률이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세계 각국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미국 다우존스30평균지수 16.51%·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25.45%·나스닥지수 28.45%, 일본 니케이225지수 15.71%, 중국상해종합지수 15.61%, 홍콩항셍H지수 23.05% 등인데 반해 코스피는 -8.97%, 코스닥은 -20.42%로 홀로 소외됐다.
미국 대선 이후로 기간을 좁혀봐도 코스피가 6.20%, 코스닥은 8.27% 급락해 일본 니케이225지수(0.64%), 대만가권지수(-1.07%)보다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만 해도 코스피는 2.64% 하락한 2,417.08로 장을 마감해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8월 5일(2,441.55)보다도 낮아졌다.
대신,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래대금도 폭증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8만 8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원화로는 1억 2000만원 수준이다.
이날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거래대금은 34조 6074억원에 이른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2조 8480억원), 코스닥 거래대금(7조 4123억원)의 1.5배 수준이다.
수년 전부터 국내 증시 투자의 대안으로 부상한 미국 증시로 향하는 자금 역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7일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말 442억달러 수준에서 채 2년도 되지 않아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펼치는 동안 코스피 2500선·코스닥 700선이 깨지고, ‘대장주’ 삼성전자가 5만원선을 위협받는 등 국내 증시에서는 비명이 난무하면서다.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7~8조원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대선 이후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주를 찾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하루 거래대금은 여전히 10조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연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국내 증시는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조정된 기업 이익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세계 각국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미국 다우존스30평균지수 16.51%·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25.45%·나스닥지수 28.45%, 일본 니케이225지수 15.71%, 중국상해종합지수 15.61%, 홍콩항셍H지수 23.05% 등인데 반해 코스피는 -8.97%, 코스닥은 -20.42%로 홀로 소외됐다.
미국 대선 이후로 기간을 좁혀봐도 코스피가 6.20%, 코스닥은 8.27% 급락해 일본 니케이225지수(0.64%), 대만가권지수(-1.07%)보다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만 해도 코스피는 2.64% 하락한 2,417.08로 장을 마감해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8월 5일(2,441.55)보다도 낮아졌다.
대신,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래대금도 폭증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8만 8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원화로는 1억 2000만원 수준이다.
이날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거래대금은 34조 6074억원에 이른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2조 8480억원), 코스닥 거래대금(7조 4123억원)의 1.5배 수준이다.
수년 전부터 국내 증시 투자의 대안으로 부상한 미국 증시로 향하는 자금 역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7일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 말 442억달러 수준에서 채 2년도 되지 않아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