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제품 현장 맞춤형 가공 공급…17년만에 중견기업 성장
전남의 우수 일자리 기업을 가다 3 (주)대한철강
2007년 광주 북구서 출발
2014년 함평군 해보농공단지 이전
생산공장 신축 성장 기반 마련
뛰어난 기술력 각종 상·인증 휩쓸어
2022년 매출 421억원 정점 찍어
2030년 직원 60명·매출 1000억 목표
2024년 11월 12일(화) 19:40
(주)대한철강은 건설현장에 필요한 철근을 직접 가공해 공급하는 철근가공업체다. 창업 15년만인 지난 2022년 4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만 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주)대한철강은 2007년 7월 광주 북구에서 자본금 6,000만 원으로 출발했다. 주로 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철근 제품을 현장에 맞게 직접 가공해 공급하는 회사다. 과거에는 기술자가 현장에서 직접 철근을 구부리고 다듬어 필요한 형태로 만들었지만, 2000년대 들어 건설업계의 변화로 인해 철근공장가공이 필수 공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장 기술자 인건비 상승과 기술 격차 및 대규모 건축·토목현장의 안전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철근공장가공이 비용과 품질 측면에서 더 유리해진 것이 주된 이유다.

(주)대한철강은 2014년 함평군 해보농공단지로 이전하면서 대량생산을 위한 부지 확보와 중대형 생산공장 신축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축적된 우수한 기술력,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는 영업망으로, 전국 철근가공조합에 가입된 기업을 포함해 약 2,000여개의 전국 철강업체 중 가공생산규모에서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

회사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인증(2019년 9월), 기업신용평가등급 A-(2022년 5월), 전남도 유망중소기업 선정(2022년 8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2023년 7월), 가족친화기업 인증(2023년 12월) 등을 통해 정부와 전남도로부터 매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전라남도 일자리우수기업 인증, 중소벤처기업부 성공공유기업 확인, 고용노동부 강소기업 선정 등 잇따른 성과를 이뤄냈다. 조홍석 대한철강 대표는 직원 5명과 함께 시작한 회사를 17년만에 직원 30여명의 삶의 터전인 중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 대표는 지난 6일 춘천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 주최 제2회 ‘지역혁신대전’에서 지역 혁신과 지방소멸 대응 유공자로 선정되어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회사가 갈수록 성장하면서 지역 내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전남대학교와 산학업무협약, 광주전자공고와 일학습병행(도제)사업을 각각 체결해 인재를 추천받고 있으며, 법무보호공단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 출소자에게도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거점 고교와 대학에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매년 광주 사랑의 열매를 통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주)대한철강의 각종 특허와 상장들.
철근 가공 업체에서 제작하는 것이 비용·효율 측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요즘에는 업체들이 직접 자재를 사서 공급한 뒤 가공만 의뢰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런 경우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되고, 철근을 구매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할 필요가 없어 회사로서도 크게 반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업계에 새로운 경쟁업체들이 등장하고 건설경기는 침체의 늪에 허덕이면서 중요 자재인 철근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매출 급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력을 채용하며 영업망 확장, 기술력 증대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철강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된 우수한 기술력, 촘촘하게 구축한 영업망, 건설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군 등 3가지 요소를 갖춰 현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며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시급한 시점에서 관급 공사에서 자재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가공 철근을 별도로 발주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월등한 기술력을 갖춘 대한철강은 ‘영업 인재’를 구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차 임원 면접, 2차 대표 이사 심층 면접을 거쳐 채용하고 학력 제한이 없다. 가끔 조홍석 대표가 직접 인재를 선발하기도 한다.

(주)대한철강은 지난 2014년 함평군 해보농공단지로 이전하면서 대량생산을 위한 부지 확보와 중대형 생산공장 신축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공장 전경.
조 대표는 “거래처를 오가면서 어떤 직원을 보게 됐는데 태도와 자세에 반해 정말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며 “그런데 그 직원이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며 회사를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앞까지 4번을 찾아가 1년만 일해보라고 설득해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젊음을 투자해 배우면 누구보다 영업을 잘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요식업 창업을 하겠다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그 직원은 조 대표의 노력으로 대한철강에 입사해 5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기대만큼 훌륭한 영업 실적을 내고 있다.

대한철강은 지난 2018년 128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54억원, 2020년 207억원, 2021년 319억원을 거쳐 지난 2022년 42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철근 가격이 50% 이상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다시 400억원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기업부설연구소 개설, 생산공장 증설 등을 통해 2030년에는 직원 60명, 매출 1000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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