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거장’ 오지호·천경자를 만나다
오지호 - 광양 전남도립미술관 15일~내년 3월 2일
‘인상주의와 오지호: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 … 총 100여 점 전시
천경자 - 고흥 분청문화박물관·고흥아트센터 11일~12월 31일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 58점 선보여
‘인상주의와 오지호: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 … 총 100여 점 전시
천경자 - 고흥 분청문화박물관·고흥아트센터 11일~12월 31일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 58점 선보여
![]() 오지호 작 ‘남향집’ |
깊어가는 가을, 만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남도가 낳은 거장들의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지호 화백(1905~1982), 독창적·환상적인 화풍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전시가 잇따라 11월에 열린다.
두 화백은 각각 화순, 고흥 출신으로 활동했던 시대는 다소 다르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확립한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이다. 20세기 여느 화가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작품성, 선구자적 예술가의 면모를 지녔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31일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 따르면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오지호 전시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도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인상주의와 오지호: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라는 주제로 총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시작 가운데는 오지호 화백의 동경예술대 시절의 졸업 작품, 새로 공개되는 작품도 있을 예정이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 도쿄를 거쳐 확산된 인상주의의 시대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를 재고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오지호 작가를 통해 국내 인상주의 화풍 유입과 인상주의 작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초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화가 모네, 반고흐 등의 삶과 예술세계를 함께 볼 수 있는 자료도 전시 기간 만날 수 있다.
오지호 작가 작품이 어떻게 다음세대 화업으로 이어졌는지 조명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아들인 오승우, 오승윤 대표작, 장손인 오병욱 화가(동국대 미대 교수)의 작품을 한자리에 전시해 한국 근현대 서양화단의 역사를 재조명하자는 취지다.
이지호 관장은 “오지호 화백은 우리의 계절에 맞는 빛과 색채를 매개로 한국적 인상주의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번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전은 오지호 작품의 특징을 시기별로 가늠해볼 수 있으며 한국 근현대 서양화단의 역사를 톺아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고흥 출신 천경자 화가 또한 독창적인 화풍과 환상적인 작품세계, 역동적인 삶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었던 예술가다.
올해는 천경자 화백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천 화백의 고향 고흥에서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11일~12월 31일)이 열릴 예정이다.
고흥 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천경자를 예술거목으로 자라게 해준 고향은 물론 화가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주제는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며 소장자 등이 대여한 58점,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아카이브 자료 중에는 친필편지, 미공개 사진 등이 포함돼 있어 천경자의 예술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수미타 김) 미국 몽고메리대학 미술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들어와 고흥에 머물며 이번 특별전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9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어머니 그림 중에 고향의 추억을 소환한 그림으로 1973에 그린 ‘길례언니’가 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본 화사한 모습의 길례언니는 후일 소록도에 간호사로 갔는데, 길례언니의 모자 쓴 모습은 어머니에게 선망과 구원의 상징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1982년 작 ‘길례언니 Ⅱ’가 걸릴 예정이다. 관객들은 ‘길례언니’의 응시하는 눈빛을 마주하며 유년의 천경자와 예술가 천경자가 바라본 ‘길례언니’와 조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자주 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1950년대 그린 대작 ‘섬의 인상’도 그 가운데 한 작품이다.
김 교수는 “이번 특별전은 고흥군과 전시 팀 모두의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며 “천경자라는 화가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주목하고 그의 삶을 알아가는 친밀하면서도 차별적인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31일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 따르면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오지호 전시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도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인상주의와 오지호: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라는 주제로 총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시작 가운데는 오지호 화백의 동경예술대 시절의 졸업 작품, 새로 공개되는 작품도 있을 예정이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 오지호 화백 |
이지호 관장은 “오지호 화백은 우리의 계절에 맞는 빛과 색채를 매개로 한국적 인상주의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번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전은 오지호 작품의 특징을 시기별로 가늠해볼 수 있으며 한국 근현대 서양화단의 역사를 톺아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고흥 출신 천경자 화가 또한 독창적인 화풍과 환상적인 작품세계, 역동적인 삶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었던 예술가다.
![]() 천경자 화백 |
고흥 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천경자를 예술거목으로 자라게 해준 고향은 물론 화가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주제는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며 소장자 등이 대여한 58점,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아카이브 자료 중에는 친필편지, 미공개 사진 등이 포함돼 있어 천경자의 예술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수미타 김) 미국 몽고메리대학 미술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들어와 고흥에 머물며 이번 특별전 준비를 하고 있다.
![]() 천경자 작 ‘탱고가 흐르는 황혼’ |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자주 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1950년대 그린 대작 ‘섬의 인상’도 그 가운데 한 작품이다.
김 교수는 “이번 특별전은 고흥군과 전시 팀 모두의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며 “천경자라는 화가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주목하고 그의 삶을 알아가는 친밀하면서도 차별적인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