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 승부 김선빈·투혼의 에이스 네일…서로에 ‘엄지척’
김선빈 “네일의 스위퍼는 정말 놀라워
그냥 눈 감고 안 칠 것 같아”
네일 “선빈의 야구 센스 대단해
같은 팀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그냥 눈 감고 안 칠 것 같아”
네일 “선빈의 야구 센스 대단해
같은 팀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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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승리의 주역 김선빈과 제임스 네일이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9-2 승리를 거뒀다. 앞선 3차전에서 삼성 레예스의 호투에 막힌 KIA는 홈런포 4방을 허용하면서 2-4 패를 기록했었다.
타격감을 깨운 삼성을 상대로 적지에서 연패를 당하면 시리즈 전체적인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많은 의미가 있던 4차전, KIA는 김태군의 만루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고 ‘V12’에 1승을 남겨놨다.
이날 김태군이 프로 첫 만루포를 장식하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등 가장 빛난 선수가 됐지만, 김선빈과 네일도 승리를 부른 주역이었다.
4차전 승리의 관건은 원태인 공략이었다. 여기에 ‘최고참’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이범호 감독은 고민과 고민을 이어갔다. 고심 끝에 내놓은 전략은 ‘2번 김선빈’이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4타수 1안타로 김선빈이 열세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감을 보여줬던 만큼 2번에 전진 배치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사 1루에서 1회 첫 타석에 선 김선빈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하면서 원태인을 흔들었다. 그리고 좌측 펜스 때리는 2루타까지 만들면서 선취점 발판을 놓았다.
김선빈의 커트쇼로 출발이 좋지 못했던 원태인은 이날 어깨 부위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3실점을 한 뒤 3회 1사 만루에서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KIA는 이 이닝에서 김태군의 만루포로 7-0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승리를 지휘한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원태인의 구위가 좋았는데 김선빈이 2번에서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어 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초반 기싸움을 이끌어준 김선빈의 공로를 이야기했다.
마운드에서는 제임스 네일의 혼신의 투구가 승리를 불렀다.
8월 24일 NC전에서 턱관절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일이지만 우승을 위한 집념으로 재활을 끝내고 ‘가을잔치’에 동행했다.
부상 복귀전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치른 네일은 이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의 피칭을 하면서 5-1 승리의 주역이 됐다 .
그리고 네일은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리면서 4일의 휴식 뒤 26일 4차전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6.2이닝을 소화하면서 2명의 주자에게만 홈을 허용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라는 선수가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던져서 5회 끝나고 힘이 없다고 했다. 세 타자만 더 던져주면 바꿔주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해준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던져줬다”고 이야기했다.
집중력과 투혼으로 3차전 승리를 이끈 김선빈과 네일도 서로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선빈은 ‘네일의 스위퍼를 보는 상대 타자라면’이라는 질문에 “눈 감고 있어야겠다라는 생각만 했다. 스위퍼는 눈 감고 안 칠 것 같다”며 삼성 방망이를 헛돌게 한 스위퍼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선빈을 타자로 만난다면?’이라는 질문에 ‘같은 팀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은 네일은 “야구에 대한 지식과 센스가 놀라울 정도다. 그는 뛰어난 베테랑 타자”라고 이야기했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9-2 승리를 거뒀다. 앞선 3차전에서 삼성 레예스의 호투에 막힌 KIA는 홈런포 4방을 허용하면서 2-4 패를 기록했었다.
타격감을 깨운 삼성을 상대로 적지에서 연패를 당하면 시리즈 전체적인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많은 의미가 있던 4차전, KIA는 김태군의 만루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고 ‘V12’에 1승을 남겨놨다.
4차전 승리의 관건은 원태인 공략이었다. 여기에 ‘최고참’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이범호 감독은 고민과 고민을 이어갔다. 고심 끝에 내놓은 전략은 ‘2번 김선빈’이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4타수 1안타로 김선빈이 열세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감을 보여줬던 만큼 2번에 전진 배치됐다.
김선빈의 커트쇼로 출발이 좋지 못했던 원태인은 이날 어깨 부위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3실점을 한 뒤 3회 1사 만루에서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KIA는 이 이닝에서 김태군의 만루포로 7-0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승리를 지휘한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원태인의 구위가 좋았는데 김선빈이 2번에서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어 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초반 기싸움을 이끌어준 김선빈의 공로를 이야기했다.
마운드에서는 제임스 네일의 혼신의 투구가 승리를 불렀다.
8월 24일 NC전에서 턱관절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일이지만 우승을 위한 집념으로 재활을 끝내고 ‘가을잔치’에 동행했다.
부상 복귀전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치른 네일은 이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의 피칭을 하면서 5-1 승리의 주역이 됐다 .
그리고 네일은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리면서 4일의 휴식 뒤 26일 4차전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6.2이닝을 소화하면서 2명의 주자에게만 홈을 허용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라는 선수가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던져서 5회 끝나고 힘이 없다고 했다. 세 타자만 더 던져주면 바꿔주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해준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던져줬다”고 이야기했다.
집중력과 투혼으로 3차전 승리를 이끈 김선빈과 네일도 서로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선빈은 ‘네일의 스위퍼를 보는 상대 타자라면’이라는 질문에 “눈 감고 있어야겠다라는 생각만 했다. 스위퍼는 눈 감고 안 칠 것 같다”며 삼성 방망이를 헛돌게 한 스위퍼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선빈을 타자로 만난다면?’이라는 질문에 ‘같은 팀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은 네일은 “야구에 대한 지식과 센스가 놀라울 정도다. 그는 뛰어난 베테랑 타자”라고 이야기했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