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품 나도 좋아해’
뽕뽕브릿지 권윤지 작가와 손지원 작가 2인전
예술의거리, 광주미술관에서 오는 29일까지
2024년 10월 27일(일) 18:52
권윤지 작 ‘자유인’
손지원 ‘함께 빛날 시간’
두 작가 작품은 상반적인 느낌을 준다. 뭔가 고민에 휩싸인 사람과 막 태양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발한다.

권윤지 작가의 석고붕대 작품 ‘자유인’은 제목과 달리 무거운 느낌이다. 머리를 싸매고 깊은 고민을 하는 인물은 보는 이에게 답답함을 준다.

이와 달리 손지원 작가의 ‘함께 빛날 시간’은 수풀을 헤집고 솟아오르는 해를 초점화했다. 불그스름한 해의 잔상이 한낮의 작열하는 시간을 예비해둔 듯하다. 한편으론 현실의 모습 뒤에 감춰진 모습은 다소 모호하다.

권윤지 작가와 손지원 작가의 2인전이 예술의거리 광주미술관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주)뽕뽕브릿지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신진작가 홍보·마케팅지원’ 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 주제가 이색적이다. ‘그 작품 나도 좋아해’는 신진 작가에게 마케팅 및 네트워킹을 통해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윤미 뽕뽕브릿지 대표는 “2명 작가가 그동안 창작해온 작품을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며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 홍수 속에 다소 소외됐던 순수 미술 장르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언급한 대로 권윤지 작가 조작 작품은 무겁다. ‘자유인’은 역설적으로 ‘자유의 무거움’을 상징한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인물은 차별의 언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차별을 재생산하는 다양한 기제들을 환기한다.

손지원 작가는 풍경 너머 소원하는 장면들을 화폭에 담았다. 내면에 흐르는 시간과 일상에 흐르는 시간이 중첩돼 있어 보는 이에 따라 ‘함께 빛날 시간’은 심미적으로 재구성될 여지가 크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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