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만루포’ KIA 김태군…‘한국시리즈 우승’ 공식 이을까
송은범 상대 3회 2사 만루서 좌측 담장 넘겨
최형우·이범호 이어 한국시리즈 5번째 기록
시리즈에서 만루 홈런 기록한 팀 모두 우승
2024년 10월 26일(토) 16:32
KIA 김태군이 25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 만루포를 기록한 뒤 기뻐ㅎ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한국시리즈에서 프로 17년 차 첫 만루포를 장식한 KIA 김태군이 기분 좋은 우승 징크스를 이을까?

KIA 타이거즈의 ‘안방마님’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담장을 넘겼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2번 타자로 나선 김선빈의 끈질긴 승부에 흔들리면서 78구를 끝으로 3회 1사 만루에서 물러났고, 송은범이 삼성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변우혁이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김태군이 송은범의 2구째 135㎞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만루포를 장식했다.

프로 처음 만루에서 손맛을 본 김태군은 역대 KBO 포스트 시즌 20번째 만루홈런 주인공이 됐다.

한국시리즈로 좁히면 5번밖에 나오지 않은 귀한 그랜드슬램이다.

김태군에 앞서 한국시리즈 만루 사나이가 된 선수는 1982년 김유동(OB), 2001년 김동주(두산), 2012년 최형우(삼성), 2017년 이범호(KIA)다.

5명 중 최근 만루홈런 기록을 작성한 3명은 2024 한국시리즈에서 감독과 최고참, 안방마님으로 타이거즈의 ‘V12’를 위해 도전하고 있다.

앞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기록한 4명의 선수는 그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유동은 1982년 10월 12일 삼성과의 6차전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장식하면서 8-3 승리를 이끌었고, 두산 전신 OB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001년 10월 25일에는 김동주가 삼성과의 4차전에서 3회 만루포를 기록했고, 이 경기는 18-11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두산은 6차전 승부 끝에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됐다.

최형우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2년 10월 25일, SK(현 SSG)의 2차전 선발 마리오를 상대로 만루 상황에서 담장을 넘겼다. 이 경기는 삼성의 8-3 승리로 끝났고, 5차전 2-1 승리로 삼성이 2012년 가을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7시즌에는 KBO 역대 만루 홈런 통산 1위에 빛나는 이범호 현 KIA 감독이 ‘가을 야구’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이범호 감독은 10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5차전 승부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앞선 시리즈 부진을 털어내는 만루포를 날렸다. KIA는 이 경기를 7-6 승리로 장식하고 ‘V11’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교롭게도 김유동의 홈런을 제외하고 김태군의 홈런 포함 4개의 만루포는 모두 3회에 나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태군의 만루포를 앞세운 KIA는 이 경기를 9-2로 끝내면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승리’라는 공식이 또 성립했다.

중요했던 4차전 승부에서 승리를 더한 KIA가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우승’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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