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진객들의 춤사위’
정우성 사진작가의 ‘푸른 바다 은하수’전
수중 촬영 사진 40점…11월 13일까지 달정원
2024년 10월 16일(수) 17:00
‘은하수를 향하여’
은하수는 하늘에만 있지는 않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도 은하수는 있다. 심해에도 눈부시게 푸른 은하수가 있다는 것을 정우성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면 실감하게 된다. 그만큼 푸르고 신비롭다.

정우성 작가의 사진전 ‘푸른 바다 은하수’전…(11월 13일까지 달정원 1층,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른 바다 은하수’를 통째로 전시장으로 옮겨온 느낌이다. 무아지경의 황홀감이다.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바다 속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흔히 볼 수 없는 수중사진전 인만큼 전시가 주는 감성도 색다르다.

정 작가는 “고등학교부터 40년간 사진을 찍어왔는데 스쿠버다이빙을 배운 지는 10년 정도 됐다”며 “이번 전시는 세계 10대 다이빙 스폿 중 하나인 필리핀 도홀 발라카삭 섬에서 찍은 작품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찍은 만큼 사진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그림 같은 사진을 찍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장에는 모두 40여 점의 작품이 걸렸다. ‘은하수를 위하여’, ‘푸른 바다 은하수’, ‘은하수 가는 길’, ‘난파선 유영’, ‘햇살 좋은 날’, ‘질주’ 등 작품은 이색적인 ‘수중 진객들의 춤사위’를 선사한다.

‘은하수를 향하여’는 눈 부시게 푸른 저편의 세상을 향해 유영을 하는 거북이의 모습을 초점화했다. 해저에 드리워진 생생물, 거북이 주위를 떠도는 작은 물고기들의 움직임 또한 자유롭고 평화롭다.

‘햇살 좋은 날’은 마치 대나무 잎 사이로 들이치는 햇볕을 구현한 듯한 작품이다. 자세히 보면 무수히 많은 고기떼들이 빽빽한 군무를 이루며 움직인다. 무질서 속의 질서, 숨 막힐 것 같은 조화에 감탄을 하게 된다.

정 작가는 지난 8월에는 촬영하는 동안 댕기열에 걸려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검사도중 골수종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있어” 자세한 검사를 받기 위해 2주간을 기다렸다. 당시에 사진을 정리하며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막상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 “새 생명을 다시 얻은 느낌이었고 사진과 삶 등이 소중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한편 정 작가는 17대 광주사진동호회 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향후 광주의 오래된 곳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며 “동호회 활동도 하고 가르치면서 바쁘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작가는 목포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주)가나토건 대표이사, (사)파킨슨행복쉼터 이사를 맡고 있다. 전시 수익금 일부는 기부.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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