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은 썩고 변화를 멈춘 인간은 도태된다”
김성훈 댄스프로젝트 무용극 ‘Pool’ 15일 광주예술의전당
2024년 10월 08일(화) 11:35
김성훈 댄스프로젝트의 무용극 ‘Pool’ 공연 장면. <김성훈 댄스프로젝트 제공>
“무거움을 안고 흘러가는 무감각한 사회, 한없이 가벼운 것 속에 살아가는 무한정한 무거움, 끝엔 우리도 당신이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캐치프레이즈는 공연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무용극 한 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김성훈 댄스프로젝트가 기획공연 ‘Pool’을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이하 전당)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규정된 틀에만 맞춰 살아가는 인간을 ‘죽은 상태’로 규정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속담처럼 변화를 멈춘 인간과 사회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신체 언어에 담았다.

무용수들은 물을 뿌리거나 허리를 꺾는 등 과감한 동작을 시연한다. 블랙코미디적인 요소와 인간 본연의 몸짓을 섞어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안무 작업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예술 역량을 펼쳐 온 김성훈이 맡았다. 대표작으로 ‘Flash’, ‘조동’, ‘Mindseeker’ 등이 있으며 이번 작품에는 고동훈, 김수인, 배현우, 송승욱, 정상화 등 무용수가 함께한다.

2017년 창단한 김성훈 댄스프로젝트는 ‘인간 본연의 움직임을 무대화하는 창작 철학’을 바탕으로 무대를 펼쳐 왔다. 다소 모호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들을 직설적인 방식으로 구현한다.

김성훈 안무가는 “‘우리 사회 속에 과연 ‘나’라는 존재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라며 “도태된 인간이 사회라는 ‘흐르는 강’ 속에서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무용 형식을 통해 반문할 것이다”라고 했다.

전석 1만원, 전당 누리집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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