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평론의 역방향도 성립할 수 있을까
광주여성가족재단 ‘두 갈래로 갈라지는 그림자’ 12월 13일까지
2024년 10월 02일(수) 11:25
광주여성가족재단 기획전 ‘두 갈래로 갈라지는 그림자’.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일반적으로 예술 평론은 텍스트를 통해 작품을 설명한다. 미술, 음악, 공연 등 작품이 먼저 존재하고, 글을 통해 이에 대한 비평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김조라 작가는 “통상적인 비평 구조의 역방향도 성립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한 편 전시회를 기획했다. 미술과 음악을 매개로 텍스트(시)에 드리운 여성을 포착하는 이번 전시는 비평의 방법론을 확장하는 듯하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재단)이 제7회 허스토리 기획전 ‘두 갈래로 갈라지는 그림자’를 오는 12월 13일까지 연다. 여성에게 씌워지는 프레임을 예술적 시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재단 내 광주여성전시관에서 펼쳐진다.

전시는 김 작가의 시를 강부연(회화), 윤송일(클래식)이 예술적 서사를 통해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부연은 사라지는 길과 풍경을 주제 삼은 시 ‘그림자’를 재해석한 수채화 ‘길 위의 풍경’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윤 씨는 설치작품 ‘세 개의 레이어’와 곡 ‘who will save us’로 인격, 육체, 영혼으로 투영된 레이어를 유기적으로 표현한다. 사운드, 영상 등 복합적인 기법을 활용해 다각도적 의미를 형상화한다.

전시는 영상으로 기록해 재단 유튜브 및 온라인전시관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조라 작가는 “문학 평론의 미술화, 음악화를 시도하는 이번 전시는 각각의 작품 그 자체로도, 새로운 형태의 평론으로도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평론의 시각화, 음악화 작업은 예술비평의 외연 및 형식을 넓히고 여성의 이면을 포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했다.

무료 전시.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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