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고산문학 대상에 김정환 시인의 ‘황색예수 2’
시조부문 정수자 시인 ‘인칭이 점점 두려워질 무렵’
제24회 고산문학축전 오는 11일∼12일 땅끝순례문학관
2024년 10월 01일(화) 15:45
2024 고산문학축전 포스터
김정환 시인.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 제공>
정수자 시인.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 제공>
제24회 고산문학 대상에 김정환 시인의 ‘황색예수 2’(문학과지성사), 시조부문 정수자 시인의 ‘인칭이 점점 두려워질 무렵’(가히)가 각각 선정됐다.

고산문학대상 심사위원들은 최근 심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대상작을 결정했다.

미당단 문인들 등용문인 신인상에는 전재운의 시 ‘바토드’와 시조 부문 오교정의 ‘납치’가 각각 당선됐다.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는 올해도 고산문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창조적 계승을 도모하기 위한 제24회 고산문학축전을 연다. 오는 11일∼12일 녹우당 원림 내에 있는 땅끝순례문학관 야외무대에서 열리며 고산문학대상, 시인상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고산(孤山) 윤선도(1587~1671)는 송강 정철, 노계 박인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꼽힌다. 특히 고산은 단가와 시조에 있어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기록에 따르면 고산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항복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더 이상 세상으로 나가지 않는다. 보길도에 은거하며 일대를 ‘부용동’이라 칭한다. 그리고 격자봉 아래 집을 짓고 세연정, 석실(石室) 등을 만든다. 그곳에서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계를 모티브 삼아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조를 창작했다. ‘어부사시사’, ‘고산선생유고’ 등은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경윤 사무국장은 “문학축전은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시대 우리말로 탁월한 서정시를 창작했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과 선비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지역의 대표 문화축제인 이번 축제를 매개로 고산의 시 정신을 고양하는 것은 물론 문학 창작의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문학축전의 막은 11일 오후 2시 문학평론가인 권혁웅 교수와 박명숙 시인의 ‘고산 인문학콘서트’로 문을 연다. 고산 인문학콘서트는 고산문학대상 수상시집 해설, 수상자와 대담, 수상작품 낭독, 축하공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오후 4시부터는 땅끝순례문학관 야외무대에서 고산문학대상 수상자와 심사위원 이하석 시인, 이진명 시인,박명숙 시인과 전국의 문인들이 참여하는 시상식이 진행된다.

한편 축전과 연계돼 고산 청소년 시서화 백일장은 오는 4일까지 접수하며, 고산 청소년시가낭송대회는 12일 오전 10시 고산유적지 땅끝순례문학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황지우 위원장은 “이번 고산문학축전은 ‘시문학의 일번지’ 해남에서 열려 지역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학의 계절 10월에 열리는 문학축전에 지역민을 비롯한 문학인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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