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 “무서워서 도망쳤다” 범행 시인
2024년 09월 27일(금) 18:10
광주서부경찰서 전경. <광주경찰청 제공>
오토바이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30대 운전자가 범행을 시인했다.

27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최근 고급 외제차(마세라티)로 오토바이를 추돌해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A(32)씨가 “무서워서 도주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지난 24일 새벽 3시 10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잿등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하고 도주했다가 범행 2일 만인 26일 밤 9시 50분께 서울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하반신에 중상을 입었으며, 동승하던 2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사고 직전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지인 B(31)씨, C(32)와 함께 술을 마신 뒤, 2차로 술을 마시려고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이동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고를 낸 직후 차량을 버리고 B씨의 벤츠 차량을 타고 C씨와 함께 대전으로 도주했다.

A씨는 B씨를 통해 해외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가 취소했으며, 이후 휴대전화를 버리고 서울로 이동해 고등학교 동창 D(32)씨에게 대포폰을 전달받았다.

A씨는 서울 일대를 배회하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의 도주를 도운 B, C, D씨를 범인은닉도피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사람을 충격한 사실을 알았지만, 술을 마신 데다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무서워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한 음주 채증공식 등을 이용해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고 혐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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