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공기관 고졸 홀대…3년간 4% 채용
‘우선 채용’ 조례 대부분 안지켜
2024년 09월 24일(화) 19:42
광주 지역 공공기관에서 최근 3년 동안 채용한 인원 중 고졸 출신이 4% 수준에 불과해 ‘학벌 중시 풍토’가 여전히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24일 광주시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시 산하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19곳에서 채용한 총 인원 470명 중 고졸자는 16명(4.4%)에 그쳤다.

연도별 고졸 채용인원은 2021년 총 채용인원 216명 중 5명(2.3%), 2022년 178명 중 10명(5.6%), 2023년 76명 중 6명(7.8%) 등이었다.

광주시가 조례로 정한 ‘고졸자 우선 채용’ 기준에 따라 고졸자를 채용한 기관은 2021년 0곳, 2022년 2곳, 2023년 2곳 뿐이었다.

광주시는 ‘광주시 고졸자 고용촉진조례’에서 ‘광주시가 설립한 투자·출자·출연기관, 수탁기관, 공기업 등 정원이 20명 이상인 경우에는 매년 신규 고용인원 100분의 20 이상에 대해 고졸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부 기관의 경우 고졸자 채용인원을 환경미화직, 기술직 등 특정직군으로 몰아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졸자를 특정직군 위주로 선발해 신분상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조례 내용과 배치된다는 것이 시민모임 주장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광주 고졸자 고용촉진 조례가 시행되면서 고졸자라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관행적인 채용 시스템으로 고졸자가 차별을 받고 있었다”며 “고졸자 채용 인센티브, 기관평가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등 학력차별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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