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한민국전통채색화 공모대전’ 수상작을 만나다
26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대상에 강상권 작 ‘향해-무등을 담다’
2024년 09월 24일(화) 17:15
전시실 장면.
서석대와 입석대를 배경으로 여섯 마리 학이 유유히 밤하늘을 난다. 서석대 위에 내걸린 보름달은 환한 빛을 비추고 기다란 가지를 늘어뜨린 왼편의 소나무는 운치를 더한다. 마치 선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가 배어나온다.

제13회 대한민국전통채색화 공모대전 대상작 ‘향해-무등을 담다’(강상권)는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정취를 발한다. 무등을 향해 날갯짓을 하는 학들은 마치 이상의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것 같다. 지역민들이 갖는 무등산 그리고 서석대와 입석대, 소나무, 학에 대한 이미지가 민화라는 작품에 조화롭게 응결돼 있다.

정정이 작 ‘여름정원’
26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진행중인 이번 ‘제13회 대한민국전통채색화 공모대전’은 부문별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광주시 동구문화원(원장 김용완)이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모두 240여 점의 민화 작품이 응모됐다.

전통채색화에는 우리 민족의 심미적인 감각과 정감이 담겨 있다. 여백의 미는 물론 소박한 생활 양식, 선조들의 일상 속 감정들이 다채롭게 구현돼 있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강상권 작 ‘향해-무등을 담다’
이맹자 공모대전 운영위원장은 “옛 선조들이 그림을 통해 서민의 염원과 생활의 풍습에 이르기까지 격식에 매임없이 자유분방하게 그린 그림이 민화”라며 “많은 민화인들이 붓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인내가 찬란한 작품이 되어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우수상 정정이 작가의 ‘여름정원’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뚫고 피어난 정원의 꽃들을 형상화했다. 폭염의 열기 탓에 풍성하지는 않지만 각각의 모습을 화사하게 피워낸 꽃들의 자태는 인고와 기다림의 의미를 머금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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