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끝나니 400㎜ 폭우
광주·전남 1명 사망 주택 등 침수
아침 기온 ‘뚝’…어느덧 가을
아침 기온 ‘뚝’…어느덧 가을
![]()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일대에 시간당 101㎜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21일 소방대원들이 주택 침수로 고립된 주민을 긴급 구조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
유례없는 가을폭염에 이어 누적강수량 400㎜에 달하는 역대급 가을비가 사흘간 쏟아지면서 광주·전남에서 1명이 숨지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여수산단 400.5㎜, 장흥 유치 384.0㎜, 순천 376.3㎜, 강진 성전 362.5㎜, 보성 334.5㎜, 화순 247.5㎜, 광양시 242.3㎜, 광주 147.3㎜, 목포 108.5㎜ 등이다.
지난 19일 예보됐던 사흘간 강수량 30~80㎜, 시간당 최대 30~5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진도군은 시간당 최대 112.2㎜의 비가 쏟아졌으며 해남 산이 101.0㎜, 강진군 96.5㎜, 장흥 관산 90.0㎜, 목포 35.3㎜, 광주 23.4㎜ 등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강한비가 쏟아지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장흥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이 실종됐다가 1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사흘간 광주·전남 소방본부에는 광주 7건, 전남 109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목포와 순천·고흥에서 주택 3채가 반파 피해를 입었다. 진도와 해남 등 9개 지역 주택 364채가 침수됐다.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에서는 전날 오후 4시께 인근 제방이 무너져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인근 캠핑장에 있던 야영객 6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수확을 앞두고 벼 농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보성에서는 716㏊의 면적의 벼가 쓰러졌고, 해남 95㏊, 영암 80㏊, 나주 78.3㏊, 순천 30㏊ 등 전남에서만 총 1030㏊의 논이 물에 잠겼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폭탄을 몰고 온 이번 비는 역대 9월 강수량 기록도 모두 갈아 치웠다.
순천에는 지난 20일 하루동안 200.8㎜의 비가 내려 2014년 9월 24일(179.5㎜) 이후 10여년 만에 9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강진군과 광양시에서도 21일 각각 247.4㎜, 182.6㎜의 비가 내려 9월 일강수량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지난 21일 강진(96.5㎜), 장흥(80.9㎜), 보성(79.3㎜), 완도(64.8㎜)에서 시간당 최다 강수량 9월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예측보다 많은 비가 내린 이유로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갑자기 한반도로 경로를 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번 폭우로 한반도를 덮고 있던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가을 폭염’도 기세를 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 여름 1차례만 영향을 미쳤던 태풍이 9~10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주말 내내 내린 비로 23일과 24일은 아침 기온이 2~5도가량 떨어지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15도 내외의 쌀쌀한 가을 아침 날씨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광주·전남 낮 최고기온은 23일 26~29도, 24일 26~29도로 비가 오기 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으나 여전히 평년보다는 2~3도가량 높겠다. 다만 열대야가 해소되면서 낮 밤 기온차는 10도 내외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2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일부터 21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여수산단 400.5㎜, 장흥 유치 384.0㎜, 순천 376.3㎜, 강진 성전 362.5㎜, 보성 334.5㎜, 화순 247.5㎜, 광양시 242.3㎜, 광주 147.3㎜, 목포 108.5㎜ 등이다.
장흥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이 실종됐다가 1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사흘간 광주·전남 소방본부에는 광주 7건, 전남 109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목포와 순천·고흥에서 주택 3채가 반파 피해를 입었다. 진도와 해남 등 9개 지역 주택 364채가 침수됐다.
수확을 앞두고 벼 농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보성에서는 716㏊의 면적의 벼가 쓰러졌고, 해남 95㏊, 영암 80㏊, 나주 78.3㏊, 순천 30㏊ 등 전남에서만 총 1030㏊의 논이 물에 잠겼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폭탄을 몰고 온 이번 비는 역대 9월 강수량 기록도 모두 갈아 치웠다.
순천에는 지난 20일 하루동안 200.8㎜의 비가 내려 2014년 9월 24일(179.5㎜) 이후 10여년 만에 9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강진군과 광양시에서도 21일 각각 247.4㎜, 182.6㎜의 비가 내려 9월 일강수량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지난 21일 강진(96.5㎜), 장흥(80.9㎜), 보성(79.3㎜), 완도(64.8㎜)에서 시간당 최다 강수량 9월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예측보다 많은 비가 내린 이유로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갑자기 한반도로 경로를 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번 폭우로 한반도를 덮고 있던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9월 중순까지 이어진 ‘가을 폭염’도 기세를 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 여름 1차례만 영향을 미쳤던 태풍이 9~10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주말 내내 내린 비로 23일과 24일은 아침 기온이 2~5도가량 떨어지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15도 내외의 쌀쌀한 가을 아침 날씨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광주·전남 낮 최고기온은 23일 26~29도, 24일 26~29도로 비가 오기 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으나 여전히 평년보다는 2~3도가량 높겠다. 다만 열대야가 해소되면서 낮 밤 기온차는 10도 내외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