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 배우는 고려인 문화”···월곡동 ‘고려인마을 골목여행’
11월까지 3달간 1600명 대상으로 고려인마을 여행
중앙아시아 의상·식사 체험, 마을투어 등 즐길거리
중앙아시아 의상·식사 체험, 마을투어 등 즐길거리
![]() 월곡 고려인마을의 ‘고려인문화관’ 벽에 그려진 <1937 강제이주열차> 벽화. |
“월곡 고려인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권 없이 할 수 있는 골목여행입니다!”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의 해설사가 관광객들에게 건넨 인사말이다.
카자흐스탄의 대표 고려인 화가인 문 빅토르 화백이 그린 <1937년 강제이주열차> 벽화 앞에서 골목여행이 시작됐다.
지난 14일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에 참여한 10명의 관광객은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을 둘러보고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배웠다. 또 태극기 키링 만들기에 이어 중앙아시아 의복을 직접 입어보고 중앙아시아 음식도 맛봤다.
‘홍범도 장군의 동상’이 세워진 다모아 어린이 공원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이 조성된 배경을 들을 수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하남산업단지 등에서 일했던 고려인들이 월곡동에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선주민과 이주민들이 공존하는 동네인 고려인마을의 자원봉사자들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고려방송 등’의 시설을 만들어 이주민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진고운(30) 씨는 마을에 마련된 시설들을 천천히 둘러본 뒤 “고려인마을 세 번째 방문인데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몰랐다.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되니 한민족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중앙아시아 의복을 직접 입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고려인들이 살아온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국가의 의복을 입어본 사람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경험을 기록했다.
고려인종합지원센터 앞은 중앙아시아 의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며져 관심을 모았다.
이어 태극기 키링 만들기 행사가 진행됐다.
고려인의 역사가 일제강점기 한인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만큼 태극기의 의미에 관한 설명과 함께 이뤄진 이번 체험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강(10·용봉초등학교 3년) 군은 “전에도 태극기를 그려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직접 색칠한 태극기를 키링으로 만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에서 맛본 중앙아시아 음식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빵에 곁들여 먹는 마르코프채(당근김치)와 샤슬릭(고기꼬치), 고려국시(국수)를 맛본 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골목여행 인솔을 맡은 무빙트립 김설화 실장은 “관광객들이 특히 샤슬릭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관광객들은 배부받은 지역 사랑 쿠폰 5000원권으로 고려인 특산품을 구매하거나 마을 내에서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여행의 참가비는 9900원이다. 이 중 5000원은 지역사랑쿠폰으로 돌려받아 고려인마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솔자 임은경 씨는 “고려인마을이 전주 한옥마을처럼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면 좋겠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마을이 관광 명소가 되는 첫 단계”라고 전했다.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은 오는 11월까지 운영되며, 총 1600명을 대상으로 여러 체험활동을 운영한다.
탐방 코스는 ‘어린이, 학생 단체, 일반 성인, 외국인’으로 나뉘는데 어린이는 태극기 키링 만들기, 성인은 마르코프채 (당근김치) 만들기 등 코스마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을 달리한다.
여행 신청은 월곡고려인문화관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글·사진=남진희 대학생 기자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의 해설사가 관광객들에게 건넨 인사말이다.
카자흐스탄의 대표 고려인 화가인 문 빅토르 화백이 그린 <1937년 강제이주열차> 벽화 앞에서 골목여행이 시작됐다.
지난 14일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에 참여한 10명의 관광객은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을 둘러보고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배웠다. 또 태극기 키링 만들기에 이어 중앙아시아 의복을 직접 입어보고 중앙아시아 음식도 맛봤다.
![]() 최강 군이 태극기 키링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광주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하남산업단지 등에서 일했던 고려인들이 월곡동에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선주민과 이주민들이 공존하는 동네인 고려인마을의 자원봉사자들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고려방송 등’의 시설을 만들어 이주민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 관광객들이 다모아 어린이 공원의 홍범도 장군 동상 앞에서 해설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
고려인들이 살아온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국가의 의복을 입어본 사람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경험을 기록했다.
고려인종합지원센터 앞은 중앙아시아 의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며져 관심을 모았다.
이어 태극기 키링 만들기 행사가 진행됐다.
고려인의 역사가 일제강점기 한인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만큼 태극기의 의미에 관한 설명과 함께 이뤄진 이번 체험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강(10·용봉초등학교 3년) 군은 “전에도 태극기를 그려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직접 색칠한 태극기를 키링으로 만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관광객들이 중앙아시아 의복 체험을 하고 있다. <무빙트립 제공> |
빵에 곁들여 먹는 마르코프채(당근김치)와 샤슬릭(고기꼬치), 고려국시(국수)를 맛본 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골목여행 인솔을 맡은 무빙트립 김설화 실장은 “관광객들이 특히 샤슬릭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관광객들은 배부받은 지역 사랑 쿠폰 5000원권으로 고려인 특산품을 구매하거나 마을 내에서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여행의 참가비는 9900원이다. 이 중 5000원은 지역사랑쿠폰으로 돌려받아 고려인마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솔자 임은경 씨는 “고려인마을이 전주 한옥마을처럼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면 좋겠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마을이 관광 명소가 되는 첫 단계”라고 전했다.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은 오는 11월까지 운영되며, 총 1600명을 대상으로 여러 체험활동을 운영한다.
탐방 코스는 ‘어린이, 학생 단체, 일반 성인, 외국인’으로 나뉘는데 어린이는 태극기 키링 만들기, 성인은 마르코프채 (당근김치) 만들기 등 코스마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을 달리한다.
여행 신청은 월곡고려인문화관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글·사진=남진희 대학생 기자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