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맞물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사유하다
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순회 상영 프로그램 ‘필름 앤 비디오’
10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모두 7개 작품 상영
2024년 09월 09일(월) 21:00
‘고독의 지리학’, ‘마거릿 테이트’의 단편선, ‘야생의 친척들’, ‘야생채집자들’, ‘고양이들의 아파트’, ‘잊혀진 공간’, ‘범죄의 장면’.

‘필름 앤 비디오’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례화 된 연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도민들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순회 상영 프로그램인 ‘필름 앤 비디오’를 실시한다.

1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추석 당일 17일은 별도 일정이 없으며 임시공휴일 10월 1일은 정상 상영한다)

이번 순회상영 작품 주제는 ‘자연과 인간: 로맨스부터 호러까지’. 기후 위기와 맞물린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방식을 사유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 위주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는 ‘재클린 밀스’, ‘마거릿 테이트’, ‘주마나 마나’, ‘정재은’, ‘알리 체리’,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 ‘아마르 칸와르’로 총 8명.

첫 번째 상영 작품은 캐나다 출신 ‘재클린 밀스’의 ‘고독의 지리학’. 환경운동가 조이 루커스의 일상을 매개로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모습을 추적한다. 지난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번째 상영작은 스코틀랜드 출신 ‘마거릿 테이트’의 단편선이다. 총 5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영상 시인 ‘마거릿 테이트’가 집 주위의 계절의 변화 등을 촬영했으며 영상 전면에서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생존을 위한 채집과 자연보전을 둘러싼 법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도 있다. 미국/레바논 출신 주마나 마나의 ‘야생의 친척들’과 ‘야생채집자들’은 야생 식용식물에 대한 채집과 이를 둘러싼 규제 등이 초점이다. 생존과 보존 사이의 딜레마를 다뤘다.

국내 작가 정재은의 작품도 만난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대규모 재건축 때문에 텅 빈 아파트 단지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를 관찰한 작품이다.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 도심 속 아파트에 터를 잡은 고양이를 통해 도시의 변화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봤다.

레바논 출신 ‘알리 체리’의 ‘댐’은 자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연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대기업과 열강의 분쟁으로 파생되는 자연과 공동체의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았다.

글로벌 자본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바다를 다룬 작품 ‘잊혀진 공간’은 바다를 깊이있게 바라 본 작품이다. 미국 출신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의 작품. 국제화물 운송을 추적하며 물질적 이익을 위해 글로벌 자본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바다를 초점화했다. 201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영화로 ‘바다’의 정의와 존재 가치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마지막 작품은 인도 출신 ‘아마르 칸와르’의 ‘범죄의 장면’이다. 개발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집단과 필연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는 글로벌 자본이 타국의 자연환경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렸다.

이지호 관장은 “얼마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과 자원 남획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보여주었다”며 “오늘날 핫이슈로 부상한 기후 문제 또한 그와 같은 연장선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 화두인가를 보여주는 명징한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관람 예약은 네이버 사전 예매와 현장 발권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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