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고택에서 사극같은 하룻밤…오감 만족 시간여행
전남세계관광문화대전 (13) 남도 K-컬처 즐겨요
세계유산 사찰·서원, 고택 숙박·우리 가락·미식 등 고유 문화유산 콘텐츠로
사찰선 음식·명상 체험, 종교 의식 시연…9~11월 진도 소릿길 코스 운영도
2024년 09월 08일(일) 07:30
장흥 ‘죽헌 고택’
전 세계인들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글로벌 관광문화도시 전남’을 당당히 올려놓을 수 있는 테마 관광 콘텐츠로, ‘남도 K-컬처’가 꼽힌다.

‘K-컬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택·종갓집, 남도소리 등 전남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외국 관광객들에게 전남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로컬 관광 상품.

전남도는 ‘K-컬처’를 비롯, ▲축제 ▲남도미식 ▲웰니스 ▲농·산·어촌 등 5개 관광 자원을 핵심 콘텐츠로 활용해 고유 브랜드화한 뒤 ‘세계관광문화대전’이라는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관광지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순천 선암사 승선교
◇세계유산축전, 남도 ‘로컬’ 콘텐츠의 세계화=화순 고인돌 유적(2000년 등재), 해남 대흥사(2018년), 순천 선암사(2018년), 장성 필암서원(2019년), 보성~순천 갯벌(2021년), 신안 갯벌(2021년) 등은 전남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전남만의 특색있는 문화유산인 만큼 여행의 즐거움 뿐 아니라 세계유산이 위치한 지역의 독특한 풍광, 관광 상품을 담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유산축전도 외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관광 상품이다.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공연·체험·탐방·전시·세미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전남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가유산청 주최로 열리는 행사는 ‘유산, 시간이 쌓은 흔적’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선암사·순천갯벌·순천국가정원 내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다. 선암사·순천만 갯벌을 전문가·해설사와 동행하는 113회의 답사 프로그램은 세계유산의 역사(시간·공간·사람)와 가치를 조명하는 시간으로 꾸며지고 선암사 승선교 앞 등에서 사찰음식 체험, 명상 프로그램, 선암사 궤불재 의식 시연 등 이색적 세계유산 체험도 가능하다.

종가서 맛보는 전통 한식
◇‘글로컬’ 관광상품된 남도고택·종가 체험=남도 고택을 둘러보고 숨겨진 역사를 들어보면서 종가음식을 체험하는 여행도 자신만의 개성이 넘치는, 차별화된 여행을 선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영광 매간당, 보성 이진래고택, 나주 남파고택, 장흥 죽헌고택 등 전남의 대표적인 12개 고택에서의 종가문화·음식 체험이 가능한데, 종가스테이, 다도·예절, 종가음식, 고택탐방, 문화체험 등 다양한 고택 콘텐츠를 발굴해 운영중이다.

특히 온갖 음식으로 가득한 종가음식 체험은 전남의 풍성한 즐길거리,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종가의 음식문화는 의례음식(봉제사)·접빈음식(접빈객)·일상음식(생활음식) 등으로 나뉘는데 일상음식의 경우 종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포인트다.

전남도는 남도고택·종가 체험을 지역 특성을 살린 ‘글로컬’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서울에만 머물다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전남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글로컬은 국제(global)와 현지(local)를 합한 것으로, 지역 특성을 살려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장성 필암서원 선비체험
◇서원·향교, 남도정신의 뿌리를 관광 콘텐츠에 담아=서원은 우리 선조들의 정신문화와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장성 필암서원은 조선의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을 배향하는 공간으로, 문화와 예술, 체험과 축제를 접목하고 황룡강과의 연계성을 구축하는 등 관광자원적 가치를 높이는 ‘흥미로운 시도’로 여행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도 ‘필암서원 가는 길’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연중 8회), ‘하서와 함께 걷다’를 주제로 하는 축제 프로그램(연중 3회)으로 나뉘어 여행객들과 소통한다.

축제 프로그램의 경우 오는 9월 21일 주민·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하반기 첫 행사가 열린다. 지난 6월 행사 때 펼쳐졌던 필암서원 주변 홍살문, 은행나무, 하마석, 확연루 등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청절당 선비체험, 묵죽도 찍기 체험 프로그램 등과 공연, 인문학 토크 등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다시 진행될 지 관심사다.

나주향교에서도 선비들의 인문학적 가치와 정신문화를 절기놀이·K-푸드 체험으로 구성한 ‘향교랑 놀자’ 프로그램 등으로 마련해 운영한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공연
◇남도의 소리,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진도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은 남도 예술을 기반으로 국악 연수·공연·체험·학술 연구·굿음악축제 등 국악을 보급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로 매니아층도 두텁다. 여기에 기획·명절공연, 일상 속에서 배우는 국악강습 ‘국악문화학교’ 등 교육프로그램, 교과 속 국악과의 만남 ‘청소년 국악체험’, 우리 음악과 함께하는 휴식과 놀이 ‘남도국악체험 보배섬 국악나들이’ 등으로 일반인들과 접촉 면을 늘리고 있다.

전남도는 관광지 순환버스인 남도한바퀴와도 연계, 9~11월 진도 소릿길 여행 코스를 운영하면서 진도 운림산방 등 진도의 대표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도 하고 국악 공연도 즐기는 남도 소리의 세계화를 추진한다.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도 가을을 맞아 매주 토요일 ‘그린국악 시즌 3’ 공연을 9월부터 펼치면서 관객들과 만나는 한편, 다양한 국악 장르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국악 체험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만의 독특한 로컬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을 발굴, 전 세계인들이 전남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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