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공간 탐색… 광주비엔날레에 담아내다
‘판소리-모두의 울림’ 주제…7일 개막 86일간의 대장정
용봉동 전시관·양림동 파빌리온 등 광주 전역서 펼쳐져
세계 31개국 72명 작가들,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
용봉동 전시관·양림동 파빌리온 등 광주 전역서 펼쳐져
세계 31개국 72명 작가들,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
![]() 캐나다 파빌리온에서 전시 중인 김설아 작가의 ‘영혼의 모양’은 신화 등에 기반한 다양한 공간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해 오는 12월 1일까지 주 전시관인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열리는 양림동 등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에 31개 국가·문화기관이 함께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다.
6일 프레스 오픈, 7일 개막을 앞두고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은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각국 72명 작가들은 개인 거주지부터 행성 지구까지 주위의 비가시적으로 편재하는 생명체들과 감응하며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인 ‘판소리-모두의 울림’은 인간, 기계, 동물, 영혼, 유기 생명체 모두가 공유하는 우리의 ‘관계적 공간’을 재사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동시대 핫이슈인 환경, 생태, 기후 등에 대해 작업해 온 작가들의 개성적인 작품이 전시된다”며 “광주비엔날레가 다양한 경계를 넘어 현대미술의 향연을 펼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의 면면도 다양하다. 인도 작가 아몰 K. 판턴은 인도 사회의 문제인 계급 문제를 다루고 최하늘 작가는 공간의 변화, 산업화로 인해 공간의 변모 등을 풀어낸다. 중국 작가 쳉 신하오는 영상작업 ‘층위와 표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이며 판화가로 회화, 사진 작업까지 폭넓은 작업을 해온 존 도웰은 70-80년대 제작한 종이에 그린 회화와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인다.
주 전시관인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에서는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인 현안들인 공간의 문제를 탐구한다. 전시공간은 ‘부딪힘소리’(라르센 효과), ‘겹칩소리’(다성음악 혹은 폴리포니), 처음소리(프리모디얼 사운드)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공간(판)이라는 의제를 소리(사운드)로 공명을 시도해 서사와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라르센 효과는 두 음향 방출 기기 사이에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전시실 1, 2) 섹션은 피드백 효과를 다루며 밀도 높은 공간의 음성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간 활동이 주가 되는 세상에서 사람간, 종간 관계는 더욱 고밀도화 된다.
겹침 소리(전시실 3) 섹션에는 여러 초점을 가진 다층적 세계관에 주목하는 작가들 작품이 펼쳐진다. 처음 소리(전시실 4, 5) 섹션에서는 작가들이 비인간적 세계와 ‘두 종류의 방대함’인 분자와 우주를 탐구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대 규모인 31개 국가·문화기관의 파빌리온 전시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국가관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과 기획자, 기관과 국가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사상 첫 ‘광주 정신’과 방향을 조망하는 ‘광주관’도 개관한다. 광주 파빌리온(감독 안미희)은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한 ‘광주관’을 광주시립미술관 2~3층에서 선보인다. 불평등과 이기심이 만연한 국제정세에서 ‘무등정신’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나침판 역할을 상징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4일 양림미술관에서 열린 캐나나 파빌리온은 ‘집’을 모티브로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시실에서는 광주 기반의 작가들과 캐나다 이누이트 작가들이 쌓아온 관계를 기록한 협업의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이강하기념사업회가 협력했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과 캐나다 윌리엄 허프만이 공동 기획한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은 신화 등을 기반으로 설치, 조각, 회화,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 작가로 김설아, 이조흠, 주세웅 등이 참여했으며 캐나다 작가로 카버바우 매누미, 슈비나이 아슈나 등이 참여했다.
한편 박양우 대표이사는 “86일간의 비엔날레 대장정이 시작되면 광주 전역에서 세계적인 미술 행사들이 펼여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파빌리온에 31개국이 참여한 것은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구심점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특히 올해는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에 31개 국가·문화기관이 함께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다.
6일 프레스 오픈, 7일 개막을 앞두고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은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각국 72명 작가들은 개인 거주지부터 행성 지구까지 주위의 비가시적으로 편재하는 생명체들과 감응하며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주 전시관인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에서는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인 현안들인 공간의 문제를 탐구한다. 전시공간은 ‘부딪힘소리’(라르센 효과), ‘겹칩소리’(다성음악 혹은 폴리포니), 처음소리(프리모디얼 사운드)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공간(판)이라는 의제를 소리(사운드)로 공명을 시도해 서사와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라르센 효과는 두 음향 방출 기기 사이에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전시실 1, 2) 섹션은 피드백 효과를 다루며 밀도 높은 공간의 음성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간 활동이 주가 되는 세상에서 사람간, 종간 관계는 더욱 고밀도화 된다.
겹침 소리(전시실 3) 섹션에는 여러 초점을 가진 다층적 세계관에 주목하는 작가들 작품이 펼쳐진다. 처음 소리(전시실 4, 5) 섹션에서는 작가들이 비인간적 세계와 ‘두 종류의 방대함’인 분자와 우주를 탐구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대 규모인 31개 국가·문화기관의 파빌리온 전시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국가관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과 기획자, 기관과 국가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사상 첫 ‘광주 정신’과 방향을 조망하는 ‘광주관’도 개관한다. 광주 파빌리온(감독 안미희)은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한 ‘광주관’을 광주시립미술관 2~3층에서 선보인다. 불평등과 이기심이 만연한 국제정세에서 ‘무등정신’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나침판 역할을 상징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4일 양림미술관에서 열린 캐나나 파빌리온은 ‘집’을 모티브로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시실에서는 광주 기반의 작가들과 캐나다 이누이트 작가들이 쌓아온 관계를 기록한 협업의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이강하기념사업회가 협력했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과 캐나다 윌리엄 허프만이 공동 기획한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은 신화 등을 기반으로 설치, 조각, 회화,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 작가로 김설아, 이조흠, 주세웅 등이 참여했으며 캐나다 작가로 카버바우 매누미, 슈비나이 아슈나 등이 참여했다.
한편 박양우 대표이사는 “86일간의 비엔날레 대장정이 시작되면 광주 전역에서 세계적인 미술 행사들이 펼여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파빌리온에 31개국이 참여한 것은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구심점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