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부상에…악! 휴~
LG전서 팔꿈치 맞은 김도영 단순 타박상…결장없이 경기 소화
장현식 10일만에 복귀…턱수술 네일 덕아웃 등장 ‘가을’ 기대감
2024년 09월 04일(수) 20:30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말 타석에서 LG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왼팔을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김도영은 대주자로 교체됐다. /연합뉴스
‘호랑이 군단’이 부상에 울고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3승 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KIA는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기분 좋은 승리가 기록됐지만 이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장면들도 있었다.

5회말 2사 2루에 타석에 선 김도영이 LG 선발 에르난데스의 공에 왼쪽 팔꿈치를 맞으면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팔꿈치 위쪽 부분, 보호대 경계 부분에 공을 맞은 김도영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대주자 홍종표로 교체됐다.

이어 최형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가 5-2 리드는 잡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무거웠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각종 기록을 만들면서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KIA는 김도영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이어진 6회초 수비에서도 KIA는 다시 한번 속을 태웠다.

KIA 선발 양현종이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김현수의 우측 2루타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가득했던 상황, 김범석의 타구도 중앙 담장 쪽으로 멀리 뻗어나갔다. 중견수 최원준이 몸을 날려 공을 잡으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펜스 수비 과정에서 최원준이 발목을 다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최원준은 투혼을 발휘하면서 이 이닝은 마무리했지만 결국 7회초 수비에서 박정우와 교체됐다.

가슴 졸이면서 두 선수의 몸상태를 살펴본 KIA는 다행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도영은 병원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타박상 진단을 받으면서 경기장으로 복귀해 선수단과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 그리고 4일 경기에서도 3번 타자 겸 3루수로 정상 출격을 했다.

김도영에 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최원준은 며칠 쉬어가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4일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김도영의 부상 장면을 보면서 별 이상이 없어야 되는데 생각하면서 걱정했다. 도영이 보호대가 얇고 작은 것인데 더 두꺼운 것을 구해줘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웃음). 앞으로도 공에 맞을 일이 많을 것인데 걱정이다. 잘하는 선수들은 몸쪽 승부에 대한 부분은 가지고 살아야 한다”며 “최원준은 오늘 쉰다. 이상은 없는데 하루, 이틀 정도 발목 관리해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과 최원준의 부상에 가슴을 쓸어내렸던 이범호 감독은 5일에는 복귀 소식에 웃었다.

KIA는 지난 8월 25일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장현식을 콜업했다.

이범호 감독은 “말소 당시에도 4~5일 정도면 다시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힘을 쓰다가 갑자기 손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10일을 뺐다. 원래 기용하던 대로 쓸 생각이다. 문제없이 던질 수 있다”고 장현식의 콜업 소식을 전했다.

이날 훈련 시간에는 제임스 네일이 덕아웃에 등장하기도 했다.

네일은 전날부터 가벼운 실내 운동을 하는 등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가을 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몸 상태는 괜찮다. 걱정하시는데 멘탈도 괜찮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네일은 “먹는 게 힘들다. 어딜 가나 음식만 눈에 보인다. 어제는 라커룸에 피자가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턱관절 골절로 교정수술을 받은 네일은 현재 고무 교정기를 하고 있다.

가벼운 죽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는 네일은 “월요일에 교정기를 제거하면 마음껏 먹겠다. 어제는 김치찌개를 주문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앱을 통해 김치찌개와 황태국밥을 주문한 그는 건더기는 모두 골라내고 국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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