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작년 수능·올 6월 모평보다 쉬웠다”
‘킬러문항’ 없고 평이해…실제 수능에서 변별력 높아질 듯
광주 진학 담당 교사들 “수험생들 국어·수학 깊게 공부해야”
2024년 09월 04일(수) 20:10
4일 광주시 남구 인성고 수험생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한국교육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평가는 전국 2154개 고교와 523개 지정 학원에서 실시됐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으로 꼽힌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 고교진학담당 교사들은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됐으나 평이하게 출제된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변별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광주진로진학지원단 진학 담당 교사 분석가가 4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문항을 분석한 결과 국·영·수 과목이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지난 6월 모평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아 수험생이 더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교사들은 진단했다.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독서에서 사회, 기술, 예술 3개의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됐고, 문학에서도 고전시가(호아곡), 현대시(북방에서-전현웅에게), 현대소설은 EBS 연계 교재의 수록 부분이 그대로 출제됐다”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도 어려운 난이도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지문에서 핵심 개념 등을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학 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 모평에 비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문제풀이 기술을 요구하는 내용이 대부분 배제됐고,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특히 공통과목의 난도가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제시된 조건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재해석하고 식으로 도출해 내는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공통과목에서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를 찾아 미분계수를 구하는 21번(주관식)과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첫째항을 구하는 22번을 꼽았다.

영어 영역에서는 추상적인 문항은 줄고, 대부분 지문에서 정답의 근거를 추론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을 당혹스럽게하는 신유형 문항도 없었다.

문현철 광주석산고 교사는 “영어는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EBS 연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까다로운 시험이었다.

문 교사는 “빈칸추론 문항과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문항에서는 논리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호흡이 긴 문장을 얼마나 정확하고 집중력 있게 독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며 “여전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진학담당 교사들도 수능이 9월 모평보다 변변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훈탁 시교육청 장학관은 “광주 진학담당 교사들은 국어·수학의 난도가 수능에서 높아질 수 있는만큼 수험생들이 깊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학원가에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방침 이래 시험 가장 쉽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에 의대 증원까지 있는데,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영어 난이도 격차가 매우 심각해, 수험생이 9월 모평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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