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일상 시간과 공간 마을과 세계사이를 잇다

양림골목비엔날레 11월 10일까지
비엔날레 본전시 등 50여 작가 참여
‘스푼위크’·‘걷기좋은 양림’ 등 진행
2024년 09월 04일(수) 20:05
박정용 작 ‘사이, 시공간의 흔적’
근대문화유산이 밀집한 양림동에서 2021년 처음 열린 ‘양림골목비엔날레’. 예술가를 비롯해 문화기획자, 주민, 상인이 함께 마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은 골목비엔날레 정체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축제로 평가받는다..

올해도 양림골목비엔날레(집행위원장 한희원)가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4일 10년후그라운드에서 개막한 골목비엔날레는 동네 주민은 물론 예술가들이 함께 마을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10일까지 68일간 펼쳐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골목마다 자리한 개성적인 갤러리와 카페 등 일대 공간이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주제는 ‘Connecting Way ; 사이, 사이를 잇다’. 예술과 일상, 시간과 공간, 마을과 세계와의 연결을 매개로 연대의 기쁨을 회복하자는 의미다. Connecting Way는 정헌기 전시 디렉터가 전시감독을 맡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지역전시활성화지원사업으로 운영된다.

특히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소리숲-양림’의 전시장으로 양림동이 활용돼 마을 가치와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슬로건은 ‘마을이 미술관이다’.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8개소를 비롯해 파빌리온 5개소, 양림골목비엔날레 기획전시장 10개소, 오픈스튜디오 8개소가 미술관으로 변신하며 참여 작가도 50여 팀에 이른다.

한희원 위원장은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와 연계된 전시가 열리는 만큼 세계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여름 작 ‘사이, 시공간의 흔적’
먼저 ‘Connecting Way part1. ; 사이, 시공간의 흔적’은 양림동 골목과 비어있는 공간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이다. 3권역 10개소에서 진행된다. A권역 1912 한옥, 이장우가옥, 사잇길이며 B권역은 10년후그라운드, 조아라기념관, 사잇길이다. C권역은 차고갤러리,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앞, 호랑가시나무 글라스폴리곤, 사잇길이다.

‘Connecting Way part2. ; 사이, 작가의 흔적’은 양림동 작가들 작업 공간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이다. A권역은 갤러리 수(신선화), 한부철갤러리(한부철), 신수정 작업실(신수정)이며, B권역 갤러리는 늘(최석현)이다. C권역 갤러리는 고철(강근선, 박성호), 이이남스튜디오(이이남), 이조흠스튜디오(이조흠), 고양이숲 갤러리(최순임)가 포함돼 있다.

이다영 매니저는 “긴 시간에 걸쳐 마을이 쌓아온 이야기를 동시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 100년간의 창작자들이 오늘날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현장으로서 마을을 조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목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투어, 체험, 공연,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연결’이 주제인 만큼 미술이라는 경계를 넘어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9월 한 달 간 양림동의 식당, 카페들이 참여하는 그랜드세일행사인 ‘양림스푼위크’, 학강초 어린이들과 마을 작가들이 함께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스와인하트 스쿨’이 진행된다. 아울러 광주·전남 14개 단체 및 기업이 참여하는 ‘파트너 프로그램’, 양림동주민자치회가 이끄는 소축제 ‘걷기 좋은 양림’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4일 오후 개막식에서는 오프닝 퍼포먼스와 전시감독 투어, 축제 개막 선포, 잔치음식을 나누는 자리가 펼쳐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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